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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습생 5년 경험 살린 이태희 매경오픈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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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홀인 10번 홀에서 버디 퍼트 성공후 환하게 웃는 이태희.[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어제와 오늘 그린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1라운드는 그린이 소프트한 편이었는데 2라운드는 엄청 빨랐습니다.”

이태희(35)는 3일 제38회 GS칼텍스매경오픈골프대회(총상금 10억원) 2라운드가 열린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 7038야드)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10번 홀에서 오전에 출발한 이날은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서 핀란드의 야내 카스케와 공동 선두(6언더파 136타)로 경기를 마쳤다.

개막전부터 감기 몸살과 알러지로 고생하고 있다면서 기침을 계속 했다. 첫날에는 오후에 경기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목요일 오후에 경기하는데 바람이 세게 불었습니다. 이맘때 이 골프장에서는 송진이 많이 날려서 눈이 매울 정도입니다. 2라운드는 아침 경기고 바람이 잦아서 첫날보다는 좀 편했습니다.”

외부 환경에 고생한 첫날에 버디 6개에 보기 2개로 공동 선두로 마쳤고, 바람도 줄고 좀더 편했다는 2라운드에서는 되려 2언더파를 쳤다. 첫날과 달리 이튿날에 남서울다운 빠른 그린 스피드가 나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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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복 스타일 까무 패션의 이태희가 3일 매경오픈 이틀째 선두를 지켰다. [사진=KGA]


이태희는 2015년 이 대회에서 6위를 한 게 최고 성적이고 아직 우승은 없다. 하지만 그는 좋아하는 코스라고 생각한다. 2006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하기 전까지 연습생 시절에 최상호 프로 밑에서 5년간을 이곳에서 골프를 수련했고 골프장 일도 종종 도왔다고 했다. 군대 생활 중에 휴가를 나와서 연습장을 찾았던 기억과 애착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둘째날은 까무 스타일의 전투복 스타일로 코디를 하고 대회장에 나왔다.

“남서울CC에서 그린이 빨라지면 2언더파도 좋은 성적이지요. 주말에 그린이 딱딱해지면 언더파 타수를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는 미세한 언듈레이션에 빠른 그린 스피드가 특징인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가르는 건 핀 포지션과 선수의 컨디션이라고 말했다. 주말 라운드는 선수가 어떤 전략을 가져야 우승한다기보다는 외부 조건과 자신과의 싸움이 승부의 관건이라는 말이다.

“핀이 그린 구석 어디에 꽂혀 있는가에 따라서 타수가 많이 오갑니다. 또 남서울CC에서 주니어 시절부터 오래 경험한 선수들도 많아서 코스를 다들 잘 압니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우승자가 가려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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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원이 한 타 뒤 3위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다.


특별히 우승에 이르는 어려운 홀을 고를 수 있을까? “모든 홀이 다 어렵지요. 하지만 16번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세 홀에서 파를 지킨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정도입니다.” 그는 첫날은 내리막에 전장도 긴 파3 17번 홀에서 보기를 하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둘째날은 두 홀다 파로 막았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3년만에 2승째를 거둔 이태희는 지난주 군산CC 전북오픈에서 마지막날 66타 맹타를 휘두르면서 공동 6위로 마쳤다. 어린 수련 시절 자신의 땀을 바친 곳에서 또 한 번의 영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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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챔피언 박상현은 대회 3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주말 경쟁은 역대 챔피언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하면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4년 이 대회 챔피언 박준원(33)이 이날 3타를 줄이면서 한 타차 뒤인 3위(5언더파 137타)에서 선두 쟁탈을 노린다. 군대 제대후 장타 본색을 천명한 2010년 챔피언 김대현(31)이 3타 뒤인 공동 7위(3언더파 139타)에서 추격한다.

2016년과 지난해 챔피언인 박상현(36)은 4타 뒤의 11위(2언더파 140타)에서 대회 3승의 기록에 도전한다. 미국 투어에서 고생 끝에 고국 무대로 돌아와 지난주 7년만의 눈물겨운 우승을 한 김비오(29)는 2012년, 황인춘(45) 역시 2008년 이 대회 챔피언으로 공동 14위(1언더파 141타)에서 영광의 재연을 노린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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