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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완욱의 골프주치의] (27) '어설픈 짐 퓨릭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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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퓨릭은 세계적인 선수이면서 '팔자 스윙의 대명사'입니다. 메이저 1승을 포함해 미PGA 투어 17승을 올렸고, 역사상 한 번밖에 없는 꿈의 스코어인 58타를 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나무에서 낙지가 떨어지는 것 같다'는 표현처럼 스윙만큼은 혹평을 받았습니다. 이는 역설이죠.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는 스윙 1위로 선정됐는데,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세계 톱프로이니 말입니다.

짐 퓨릭의 드라이버 스윙은 백스윙이 높지만 다운스윙은 가장 이상적인 45도 각도로 끌어내립니다. 이 과정에서 정확한 콘택트로 좋은 방향성을 만듭니다. 보기에는 이상하지만 엄청난 연습을 통해 본인만의 스윙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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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퓨릭의 높은 백스윙 모습.


프로의 멋진 스윙을 따라하고 싶은 아마추어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모양은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어도, 실제 프로처럼 공을 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연습을 필요합니다.

좋은 샷은 임팩트 구간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즉, 임팩트 구간에서 오랫동안 스퀘어 상태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이런 스윙을 일정하게 구사할 수 있는 항상성이 중요합니다. 임팩트 구간 외의 스윙동작은 이상적인 임팩트 구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보면 됩니다.

그런 까닭에 아마추어 중에 가끔 스윙은 보기에 좋지 않은데 공을 잘 치는 분이 계시고(임팩트 구간 O), 스윙은 좋은데 공을 잘 못 치는(임팩트 구간 X) 분들이 있는 겁니다.

골프주치의 칼럼은 '몸 골프'로도 불립니다. 이번 칼럼의 이 대목에서 다시 '몸'이 나옵니다. 골퍼의 몸에 제한된 부분이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ROM(관절 가동 범위)을 통해 몸에 맞는 스윙을 찾는 것이죠. 이렇게 관절 가동 범위나 체형 분석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스윙을 갖게 되면 샷이 좋아지고, 일관성도 높아집니다. .

짐 퓨릭으로 시작해, 임팩트 구간, 몸에 맞는 스윙으로 이야기를 길게 시작한 것은 오늘 영상의 고객 분이 짐 퓨릭처럼 심하게 업 라이트 한 백스윙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에 잘 나타나는데, 백스윙 때 팔꿈치가 많이 벌어지면서 백스윙 탑이 많이 높아 다운 스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높이 들어올린 클럽을 안쪽으로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배치기 동작 유발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만약 몸에 제한이 있어 이런 스윙을 한다면 연습을 통해 짐 퓨릭과 같은 팔자 스윙을 통해 다운스윙을 잘 하면 됩니다. 하지만 몸에 제한이 없다면 굳이 '높은 백스윙에 팔자 스윙'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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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분의 백스윙 비포 모습. 아래의 애프터 모습과 비교하면 백스윙이 지나치게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빨간 색 원은 이렇게 할 경우 근육부상 위험이 높은 부위다.


어깨 관절(견관절)과 몸통회전에 제한이 있는지를 ROM(관절가동범위) 검사로 파악했습니다.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해야 좋은 스윙'이라는 골퍼 분의 생각으로 인해 백스윙을 필요 이상으로 높이 들어올렸던 겁니다. 골퍼 분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백스윙 때 왼쪽 어깨가 리드가 잘 돼서 몸의 회전이 잘 되면 좋다'입니다. 그런데 왼쪽 어깨가 돌아기는 만큼 오른쪽 어깨가 회전되지 않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왼쪽 어깨가 도는데 오른쪽 어깨가 막혀 있으면 양쪽 어깨가 서로 모아지게 됩니다. 자연히 왼팔이 굽혀지고 오른쪽 팔꿈치도 벌어지면서 백스윙이 높아집니다. 이렇게 계속 스윙을 하면 어깨 근육에 통증을 느낄 우려도 큽니다.

이 분께는 왼쪽 어깨를 회전하시는 것만큼 오른쪽 어깨를 열으라고 처방해 드렸습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듯이 왼쪽 어깨가 회전하려면, 오른쪽 어깨가 길을 열어 줘야 합니다. 그래야 원활한 몸통 회전이 나옵니다. 이렇게 집중적으로 연습을 한 결과 백스윙 탑이 안정적으로 낮아졌고, 다운스윙도 조금 더 안쪽으로 내려오면서 타점과 탄도가 좋아졌습니다.

보다 자세한 어깨 회전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동영상 레슨인 <최완욱의 골프 클리닉>의 '태권도와 몸통 회전 요령'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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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영상의 스윙 장면. 백스윙 톱이 많이 낮아졌다.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동영상 레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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