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의 첫 티샷으로 OB를 낸 타이거 우즈.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프로골퍼들도 가끔은 황당한 실수를 한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에리야 주타누간(태국)도 대회 첫날 나란히 예상치 못한 실수를 했다. 그래도 그들은 무너지지 않았다. 실수를 만회할 버디를 여러 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2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WGC-멕시코챔피언십 첫날 경기. 우즈는 멕시코에서의 첫 티샷으로 OB를 냈다. ‘타이거! 타이거! 타이거 우즈’라는 아나운서의 열정적이나 다소 과장된 선수소개에 어깨 웃움을 지은 우즈는 그 영향 때문인지 3번 우드로 친 첫 티샷을 아웃오브바운즈 구역으로 날리고 말았다.
305야드 거리의 파4홀인 1번홀에서 우즈는 1온을 노렸으나 훅이 나는 바람에 OB를 냈다. 2벌타후 날린 세 번째 티샷 역시 페어웨이 왼쪽 나무 밑으로 보낸 우즈는 네 번째 샷 마저 그린 오른쪽 벙커로 보냈으나 절묘한 벙커샷으로 볼을 핀 50cm에 보여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아주 쉬운 오프닝 홀서 2타를 잃은 우즈는 그러나 4~6번홀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손실을 만회했다. 결국 우즈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1 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해 공동 25위로 출발했다. 8언더파로 선두에 나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는 8타차다.
14번홀서 티샷 토핑을 낸 에리야 주타누간. [사진=LPGA]
21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1라운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주타누간은 14번홀(파4)에서 티샷을 30야드 전진시키는데 그쳤다. 백돌이 수준의 샷을 한 것이다. 이는 볼의 윗부분을 때리는 일명 ‘쪼로“, 토핑(topping)을 낸 결과였다.
방송 카메라는 하늘을 비췄으나 볼은 티박스 바로 앞의 러프 지역에 멈춰섰다. 황당한 듯 주타누간은 자신의 골프백을 뒤지는 척하며 무안함을 감췄다. 주타누간은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나머지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0위로 출발했다.
주타누간은 이 대회에 10번째 출전중이나 아직 우승이 없다. 14살 때부터 매년 꼬박꼬박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태국 국민들이 원하는 우승 소식은 전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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