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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맨유에게 필요한 건 ‘자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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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임시 감독으로 부임한 뒤 2연승을 거둔 솔샤르. [사진=프리미어리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속단하긴 이르지만 분명 맨유가 달라졌다.

맨유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열린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허더즈필드 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모처럼 만에 연승행진을 달렸다. 솔샤르 임시 감독이 부임한 뒤로 2연승이다.

승리도 승리지만 더욱 고무적인 건 경기 내용이다. 2경기에서 8득점 2실점을 기록하며 과거 전성기 시절 맨유가 보여주던 공격축구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바뀐 건 감독뿐이지만 팀 색깔 자체가 달라졌다. 깊게 내려서서 보수적인 축구를 하던 무리뉴와 달리 솔샤르는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전진을 요구한다. 풀백들은 활발하게 공수를 넘나들고 공격 시에는 팀 전체가 넓게 퍼져 자유로운 공격을 펼친다.

선수들에게 자유가 부여되자 가장 수혜를 받은 이가 바로 포그바다. 맨유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재능을 지닌 미드필더라고 평가받았지만 무리뉴와의 궁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연일 불화설이 나왔고 경기력 기복도 심했다.

그러나 무리뉴가 떠난 2경기에서 2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솔샤르가 추구하는 자유롭고 공격적인 축구가 포그바의 묻혀져 있던 재능을 다시 끄집어냈다.

중요한 건 포그바뿐 아니라 래쉬포드, 마샬, 린가드를 비롯한 맨유의 젊은 선수들이 전부 살아났다는 점이다. 시즌 개막 전 영국의 <스카이스포츠>가 발표한 프리미어리그 20개 팀의 평균 연령 순위에 따르면 맨유는 다섯 번째로 어린 팀(25세 1개월)이었다. 실제 맨유 스쿼드의 주축선수 중 상당수가 20대 초중반의 나이다.

이들에게는 본업인 축구 외에도 중요한 게 많다. SNS를 통해 자신의 사생활을 팬들과 공유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다. 브랜드 론칭을 통해 개인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이는 축구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엄격한 규율을 강조하는 무리뉴에게 곱게 보일 리 없었다. 언론을 통해 선수를 ‘공개 저격’하면서 선수들의 승부욕과 투지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도 해봤지만 이는 더 이상 ‘요즘 세대’에게 먹히는 방식이 아니었다.

결국 무리뉴의 보수적인 축구와 엄격한 선수 관리 방식이 맨유 선수들과는 맞지 않았던 셈이다. 이래저래 맨유에게 필요했던 건 ‘자유’였다. 아직 제대로 된 강팀을 만나지 않아 솔샤르의 성공 여부를 논할 순 없지만 어두웠던 팀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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