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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여자 팀추월 대표팀과 이상화-고다이라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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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팀 선수(노선영)를 따돌리며 질주하는 김보름과 박지우. [사진=OSEN]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1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가 끝난 뒤 여론이 들썩이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부진한 성적이 아니었다. 팀 종목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불협화음 때문이었다.

이날 레이스 초반 선두에서 페이스를 이끌던 노선영이 체력안배를 위해 가장 뒤로 빠지자, 김보름과 박지우는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노선영은 한참이나 뒤쳐져 골인했다. 선수들이 '가장 마지막에 들어오는 선수의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는' 팀추월 종목의 규칙을 모를 리 없다. 서로를 밀어주며 누구 한 명 뒤처지지 않도록 함께 속도를 내는 게 팀추월 경기다.

경기가 끝난 후 이어진 선수들의 비상식적인 인터뷰는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노선영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터뷰는 충격적이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하나의 팀으로 출전한 선수들이 대놓고 동료 선수를 ‘저격’하는 인터뷰는 종목을 불문하고 대한민국 대표팀에선 보기 힘든 일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상화와 고다이라가 보여준 훈훈한 우정이 새삼 다시 빛나고 있다. 18일 경기가 끝난 직후 서로를 끌어안고 다독이는 모습부터 감동을 안겨주더니, 이후 인터뷰에서는 서로를 치켜세우며 존중을 보여줬다. 서로 초대해서 식사를 하고, 공항에서 택시비를 대주고, 택배로 선물을 보내는 등의 일화까지 알려졌다. 이에 한일 양국의 네티즌들은 찬사를 보냈다. 분명 올림픽의 진정한 가치를 시사하는 일이다.

평화와 화합, 그리고 스포츠정신은 올림픽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가치다. 이와 관련해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쪽은 반면교사의 교훈을, 다른 한 쪽은 진한 감동을 전한 것이다. 이래저래 올림픽은 참 좋은 교육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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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우정을 보여준 이상화(왼쪽)와 고다이라. [사진=OSEN]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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