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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알고 즐기자!] '헐헐헐'의 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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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는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사진=OSEN]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건태 기자]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우리나라 대표팀이 처음 출전한 종목이 있다. 첫 등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보지 못한 재미난 경기 방식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첫 메달을 목표로 한다. ‘빙판위의 체스’라 불리는 컬링 얘기다.

컬링은 팀당 4명으로 구성되고, 길이 42.07m, 너비 4.27m의 ‘컬링시트(curling sheet)’라 불리는 링크 안에서 ‘컬링 스톤(curling stone)’이라 부르는 둥글고 납작한 돌을 미끄러뜨린다. 이 스톤을 ‘하우스(house)’라 불리는 표적 중심에 가장 가까이 넣는 팀이 점수를 얻는 경기다.

상대보다 하우스 중앙에 가까운 스톤이 많을 때 승리하게 된다. 선수들은 스톤의 이동 경로를 따라 함께 움직이며 빗자루처럼 생긴 브룸(broom)으로 얼음 면을 스위핑해 스톤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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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히 딜리버리를 시도하는 믹스더블 대표팀 이기정 선수. [사진=WCF]



빙판 위에서 스톤을 미는 동작을 ‘딜리버리’라고 한다. 이때 스톤을 던지는 선수는 투구자가 된다. 컬링 시트에는 빙판과 스톤의 마찰력을 높여주는 미세한 얼음 알갱이가 뿌려져 있다. 스톤의 방향이나 속도, 거리, 휘는 각도 등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지는 이유다. 미끄러운 빙판 위의 스톤은 아주 작은 이물질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세한 실수로도 스톤은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컬링 시트에서 스톤이 움직이는 동안 2명의 스위퍼(sweeper)가 빙판 위를 닦는다. 스위퍼가 브룸을 들고 빙판을 닦는 것을 스위핑이라 한다. 스톤의 속도와 진로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경기 뒤쪽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선수도 있다. 팀의 주장을 겸하는 스킵이다. 고도의 전략싸움이 필요한 탓에 팀의 작전을 결정하고 지시한다. 스킵은 가장 마지막에 스톤을 투구한다. 경기의 승패가 달린 순간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큰 포지션이다.

경기는 10엔드로 진행된다. 1엔드당 각 팀이 4개씩 8개의 스톤을 투구한다. 한 경기에 총 80개의 스톤이 빙판 위에 미끄러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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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새로 선보인 믹스더블 대표 장혜지-이기정. [사진=WCF]



이번 올림픽에서 새로 선보이는 믹스더블(남녀혼성) 경기는 규칙이 조금 다르다. 한 엔드에 팀 당 3개씩 6개의 스톤을 투구하고, 8엔드까지 진행된다.

믹스더블에는 ‘파워플레이’라는 특별한 규칙도 있다. 파워플레이는 후공권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경기장 가운데 놓는 가드용 스톤과 하우스에 놓인 스톤을 원하는 곳에 옮길 수 있다. 이는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가능하게 한다. 한 경기당 한 번만 사용가능하며 연장에서는 쓸 수 없다. 파워플레이는 쉽게 득점을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이라 크게 뒤지고 있을 때 주로 쓴다.

컬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용어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은 테이크아웃(take-out), 스틸(steal), 프리즈(Freeze) 등이 있다. 먼저 테이크아웃은 다른 스톤을 밀어나내는 것을 말한다. 한 번에 상대편 스톤 두 개를 쳐내는 것은 더블 테이크아웃(double take-out)이다.

스틸은 선공을 한 팀이 점수를 가져왔을 때 쓰는 용어다. 프리즈는 멈춰있는 스톤 앞에 닿을 정도로 정확히 멈추게 하는 것이다. 다른 용어도 많지만 테이크아웃, 스틸, 프리즈만 알아도 컬링을 시청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컬링 중계를 보면 선수들이 구호를 외칠 때가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헐,헐”이라 하는 것은 영어 ‘hurry’(빠르게)로 스톤이 잘 미끄러지게 빨리 스위핑을 하라는 것이다. “얍” 혹은 “클린”은 스톤의 속도가 좋으니 대기하라는 의미이며, “업!”은 스톤의 속도가 빠르니 브룸을 그냥 올리라는 뜻이다. 스위핑을 하다가 스톤이 빠르다고 생각 들면 “워”라는 사인으로 스위핑을 자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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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대표팀 김창민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WCF]


평창올림픽 컬링은 남녀단체전에 각각 10개 국이 출전했고 믹스더블은 8개국이 나섰다. 리그전으로 각 1경기씩 치러 4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승자가 결승전, 패자가 동메달 결정권 경기를 가진다.

믹스더블 대표팀은 지난 8일 핀란드와 중국과의 경기로 올림픽의 출발을 알렸다. 핀란드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지만 중국에게는 연장승부 끝에 아쉽게 패배했다. 1승 1패로 첫 날을 시작한 믹스더블 대표팀 경기는 매일 예선을 치르며 12일에 준결승전, 13일에 메달결정권을 치른다.

믹스더블이 끝나면 단체전이 시작된다. 오는 14일부터 예선을 시작해 22일 남자 준결승전, 23일 남자 동메달결정권과 여자 준결승전, 24일 남자 금메달경기와 여자 동메달결정권, 25일 여자 금메달 경기로 올림픽 끝까지 컬링 경기가 치러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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