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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닉스오픈 16번 닮은 ‘콜로세움’ 홀 베스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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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 17번 홀은 대회 주간에는 홀을 둘러싸고 2만여 관중석이 만들어진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1일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TPC스콧데일의 16번 홀은 ‘골프 해방구’다.

이 홀은 파3 180야드의 홀 주변을 둥글게 둘러싸고 2만 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스탠드 시설이 갖춰져 있어 ‘콜로세움’이라고도 불린다. 로마시대의 검투장처럼 이곳 티잉그라운드에 오르는 선수들은 극도의 긴장감을 체험한다. 여기서는 음식에 맥주 등 주류까지 판매하고 있으며 선수들이 샷을 할 때마다 갤러리가 엄청난 환호와 야유를 퍼붓는 특이한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골프 대회장에서 조용해야 한다는 상식을 깬다. 낮에는 골프 대회가 열리지만 밤에는 록밴드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야말로 골프가 포함된 해방구인 셈이다.

이 홀로 인해 지난 시즌 50여개의 PGA투어 중에 피닉스오픈이 갤러리수 65만5434명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은 관중 동원력을 보인 대회임을 재 입증했다. 이는 2016년에 기록한 이 대회 최고 갤러리수 61만8365명보다 3만여 명을 넘긴 기록이다. 이는 마스터스나 US오픈과 같은 PGA투어 메이저 대회보다 두 배에 해당하는 숫자다.

콜로세움처럼 수많은 갤러리를 한 데 모을 수 있고 스릴 넘치는 홀을 가진 대회 코스들이 PGA투어 중에는 제법 있다. 대표적인 5개 홀을 추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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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에라 10번 홀.


리비에라 10번 홀: 제네시스오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출전키로 한 제네시스오픈이 15일부터 캘리포니아 패시픽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골프리조트에서 열린다. 1928년에 개장한 이 고색창연한 코스는 LA오픈을 개최해온 것으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315야드의 파4 10번 홀은 원온이 가능한 이른바 ‘드라이버블(drivable) 파4’홀로 유명하다. 라이언 무어는 2015년 이 홀에서 드라이버로 티샷해 원온에 성공했으나 빠른 그린 탓에 공이 그린을 벗어나면서 파를 적어낸 적도 있다. 그래서인지 비거리가 3백 야드를 넘기는 선수들도 우드를 잡고 페어웨이로 보낸 뒤에 가로로 길쭉한 그린으로 투온 공략을 한다. 이 홀은 내리막성 페어웨이에 솥뚜껑 같은 그린 주변으로 오르막이고 벙커가 4개 그린을 감싸는 구조다. 대회 때면 갤러리는 티잉그라운드에서부터 그린까지 홀을 쭉 둘러싼다.

TPC쏘그래스 17번 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
지난해 김시우는 플로리다 폰테베드라비치 TPC쏘그래스의 유명한 파3 17번 홀에서 공을 물에 빠뜨리지 않고 무사히 넘기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제 5의 메이저’로 불리는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17번 홀은 165야드 내외의 짧은 파3 홀이지만 극도로 작은 아일랜드 그린으로 조성된 데다 바닷바람이 불라 치면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도 공을 무수히 호수에 빠뜨리고 만다. 현대 코스 설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피트 다이가 난도를 높여 만든 이 코스의 마지막 3홀 스트레치는 지켜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그중에서도 17번 홀이 백미다. 올해는 5월10일부터 나흘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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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토너먼트가 열리는 뮤어필드빌리지 14번 홀.


뮤어필드빌리지 14번 홀: 메모리얼토너먼트
원조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가 공들여 설계한 오하이오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는 오는 5월31일부터 메모리얼토너먼트를 개최한다. 니클라우스가 초청하는 인비테이셔널 대회이기 때문에 매년 이 코스에서 열린다. 340야드 전장의 파4 14번 홀은 그린 왼쪽으로 개울이 흐르는 게 최대 승부처다. 그린 오른쪽은 깊은 러프가 있어 드라이버로 한 미스샷을 나꿔챈다. 대개의 선수들이 그린 근처까지 티샷을 보내기 때문에 이 홀은 황금곰 니클라우스가 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하는 대표 홀로 여겨진다.

TPC리버 하일랜드 15번 홀: 트래블러스챔피언십
6월21일부터 개최되는 트래블러스챔피언십은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리버하일랜드 골프장에서 열린다. 전장 341야드의 짧은 파4 홀이라서 장타자는 티샷으로 원온 할 수도 있지만 쉽지 않다. 그린은 언덕처럼 봉긋 솟아 있는데 그린 왼쪽으로는 워터해저드, 오른쪽으로는 벙커가 있어 정확한 샷이 아니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지난해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원온에 따른 이글은 단 한 개만 나왔을 정도다. 보상과 처벌의 원칙이 적용되는 대표 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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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브라이어클래식 마지막 홀은 파3다.


그린브라이어 올드화이트TPC 18번 홀: 그린브라이어클래식
웨스트버지니아주의 화이트설퍼스프링스에 위치한 그린브라이어리조트는 매년 그린브라이어클래식을 개최한다. 올해는 7월5일부터 나흘간 올드화이트TPC에서 열려 디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최종 점검을 한다. 마지막 18번 홀은 특이하게 파3의 클로징 홀이다. 마지막에 승부를 다투는 선수들이 이 홀에서 아이언샷으로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종종 있어 갤러리로 꽉 찬다. 게다가 주지사가 홀인원 보너스를 걸어서 더 유명해졌다. 2015년 대회에서 저스틴 토마스와 조지 맥닐이 같은 날 동시에 홀인원을 하면서 지켜보던 팬들에게 19만24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첫 번째 홀인원에는 갤러리당 100달러를 주었고, 두 번째 홀인원에는 500달러씩 지급했다. 선수들의 멋진 승부 샷도 감상하고 예상 못한 횡재의 기회도 있으니 갤러리가 안 모일 수 없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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