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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L 결승] ‘권순태 맹활약’ 전북현대, 통합 스코어 3-2로 ACL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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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의 주인공 한교원(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집념이 결국 우승을 만들었다.

전북현대가 26일 UAE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알아인과의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바 있는 전북은 합산 스코어 3-2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달성한 이후 정확히 10년 만의 우승이다.

2-1로 앞선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최강희 감독은 여전히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동국을 최전방으로 둔 채 레오나르도, 김보경, 이재성, 로페즈가 그대로 출전했다. 알아인 역시 더글라스를 선발 출전시키면서 공격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전북에게는 큰 불운이 닥치고 말았다. 후반기 들어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로페즈가 부상을 당한 것이다. 상대 수비와 몸싸움 하는 과정에서 로페즈가 넘어졌고, 이때 무릎이 돌아갔다. 결국 전반 4분 만에 최강희 감독은 한교원 카드를 투입했다. 뜻하지 않은 교체카드였다.

이후 전북은 알아인에게 철저히 당했다. 이명주와 오마르가 중원을 완전히 장악했다. 오른쪽 측면에서는 아스프리야가 타고난 스피드를 활용해서 박원재를 완벽히 무너트렸다. 자연스럽게 최전방 더글라스에게 좋은 찬스가 만들어졌고 슈팅을 연달아 허용했다. 권순태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뻔했다.

가까스로 위기를 넘은 전북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한교원과 이동국을 중심으로 알아인의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그리고 마침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재성이 올린 크로스를 한교원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이동국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수비의 시선을 돌린 것이 한교원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힘겹게 얻은 득점이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알아인은 곧바로 전북을 따라잡았다. 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카이오가 올린 크로스를 이명주가 하프 발리슛으로 연결시키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앞으로 빠져 나오는 이명주를 아무도 마크하지 않으면서 실점을 허용하고 만 것이다.

동점골을 터트린 이후 알아인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아스프리야의 러닝 크로스가 계속해서 올라왔다. 결국 전반 42분 김형일이 볼 컨트롤 실수를 하면서 아스프리야에게 공을 빼앗겼고, 이 공을 다시 찾아오기 위한 김형일의 태클이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전북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키커로 나선 더글라스가 실축을 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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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전북 서포터즈.[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들어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 대신에 김신욱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알아인의 압박에 패스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자 김신욱의 고공 플레이를 노린 것이다. 이는 제법 효과적이었다. 공중볼 상황에서 김신욱이 대부분 공을 따냈고 이재성, 김보경 등이 세컨볼을 가져오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알아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오마르가 찔러주는 패스가 측면으로 잘 연결됐다. 중앙에서는 더글라스가 폭 넓은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29분 수비를 벗겨낸 더글라스가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권순태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이어서 후반 35분에는 디아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때렸지만 이 역시 권순태가 막아냈다.

추가시간이 5분이 주어지면서 경기는 더욱 과열됐다. 최철순과 오마르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조성환이 페널티박스 바로 왼쪽 부근에서 디아키에게 반칙을 하면서 마지막 찬스를 내줬다. 키커로 나선 오마르는 골문을 바로 노리는 슈팅을 때렸지만 결국 위로 뜨고 말았다. 알아인의 마지막 공격까지 잘 막아낸 전북은 마침내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정말 힘든 우승이었다. 전북은 이번 시즌 심판 매수 사건부터 시작해서 리그 우승 실패 등 여러 악재가 겹친 바 있다. 결승전 2차전에서도 로페즈가 조기에 부상을 당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주장’ 권순태의 놀라운 세이브와 선수들의 투지가 발휘되면서 10년 만의 ACL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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