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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배틀오브아시아 챔피언 박한결, '트릭킹은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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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피켓을 자랑스럽게 내보인 박한결. 개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는 피켓 옆으로 협찬 물품들을 손수 정렬하는 섬세함(?)도 보였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게임처럼 즐기고 있어요.'

21세 트릭커는 여유가 넘쳐흘렀다.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드가체프짐에서 열린 배틀오브아시아(Battle Of Asia)에서 우승한 박한결의 얘기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아시아 트릭킹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된 그는 본선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파죽지세로 상대를 압도했다.

박한결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내년에 개최되는 CITG(중국), TBJ(일본), 아들레날린챔피언십(미국), 훅 게더링(Hooked Gathering, 네덜란드) 4개국 대회에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항공과 숙박을 지원 받는다.

합기도를 배우다 2011년 여름, '마샬아츠 트릭킹'의 매력에 빠져 본격적으로 이 길에 접어들었다는 박한결은 2014년 레드불 킥잇(Kick-It) 2위, 올해 캘리포니아 팀룹킥스(TeamLoopkicks) 2위 등 굵직한 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뭔가 부족했다. 우승이 없었다.

2등 징크스에 시달린 그에게 이번 우승은 그동안 흘린 땀에 대한 대가다. 우승 직후 그를 만나 트릭커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물었다. 박한결은 인터뷰를 하는 내내 천진난만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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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들과 포즈를 취했다. 2위는 고교생 트릭커 김영웅, 3위는 일본 챔피언 다이스케.


트릭킹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초등학교 때 태권도를 익히고, 그 후에 합기도를 배웠는데 무심코 시작한 텀블링이 너무 재미있었다. 합기도에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섞인 동작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마샬아츠 트릭킹'을 알게 됐고, 집이 있는 대전에서 체육관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전국에 마샬아츠 트릭킹을 배울 수 있는 학원이 10곳이 채 되지 않았다. 팀 소속은 아니고 프리 활동이었다.

대회 참가 경력은?
- 10차례 정도 되는 거 같다. 2014년 레드불 킥잇(Kick-It)에서 2위, 올해 캘리포니아 팀룹킥스(TeamLoopkicks)에서 2위를 한 것이 이전까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줄곧 2위만 해서 스스로 슬럼프라 느꼈다. 그래서 이번 대회 우승에 목말랐다.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트릭커로서 자신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강력하고 깔끔한 연결 기술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파워무브와 스타일무브를 동시에 잘한다. 태권도, 아크로바틱 등 모든 면에서 중상위권 실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이 말을 하면서 박한결은 미소가 얼굴에 만연했다). 이번에는 평소에 연습하던 것만 해서 우승한 것 같다. 이전까지는 대회에서 연습 때 하지 않았던 기술들을 선보여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

트릭킹을 하면서 느끼는 어려운 점은 없나?
- 어려운 건 없다. 그냥 게임처럼 즐긴다. 연습은 하루에 3~4시간 정도 꾸준히 한다. 매일 하지는 않고 한 주에 2~3번 연습한다. 매일 연습하면 오히려 잘 안 된다.

군 입대를 미룬다고 들었는데?
- 원래 이번 대회 마치고 입대하려고 했다. 근데 덜컥 우승해버렸으니 미뤄야 한다. 4개 대회 지원을 받게 됐는데 2~3개 대회만 뛰고 내년 중으로 입대할 계획이다. 너무 오래 미루면 안 될 것 같다. 우승 직후라 지금 정신이 없다.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 추상적인 것보다 특정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레드불 킥잇과 내년에 네덜란드에서 개최되는 훅 게더링에서 내로라하는 트릭커들과 겨뤄 우승하고 싶다.

트릭킹이라는 장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홍보할 방법이 있나?
- 현재 내 SNS 계정에 다양한 영상을 시리즈로 만들어서 업로드하고 있다. 트릭킹을 전혀 모르는 분들도 영상을 보시고 멋있다고 댓글을 달아주신다. 그런 관심 하나하나가 나를 비롯해 트릭킹을 하는 분들에게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꾸준히 영상을 올려 트릭킹을 전파할 것이다.

* 마샬아츠 트릭킹: 태권도, 우슈, 카포에라 등 여러 무술의 발차기와 공중회전, 체조의 요소들이 결합된 스포츠로, 상대와 몸으로 대련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준비한 퍼포먼스 대결을 통해 승부를 겨룬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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