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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이슈] ‘오리무중’ 영플레이어상, 누가 받을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지난 3월 개막전을 시작으로 긴 여정을 달리고 있는 K리그 클래식이 몇 경기를 남겨두지 않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즌 종료 후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시즌에는 이재성이 황의조, 권창훈, 이재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영플레이어상은 만 23세 이하 프로 3년차 내의 대한민국 국적의 선수들이 받는 상이다(시즌 절반 이상을 뛰어야 한다). 신인상이 없어지고 2013년부터 새롭게 생겼다. 2013년에는 고무열이, 2014년에는 김승대가 수상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안갯속 경쟁이다. 시즌 중반까지 김동준(성남FC)과 최규백(전북현대)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김동준은 프로 1년차임에도 소속팀 주전 골키퍼로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 차출 후 소속팀 주전에서 다소 밀려난 모습이다. 최규백도 비슷한 처지다. 신인 선수가 호화 멤버로 가득한 전북현대에서 주전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으니 주목을 받았는데 역시 올림픽 이후 주춤하고 있다.

이 상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김승준(울산현대), 안현범(제주유나이티드), 송시우(인천유나이티드)가 부상했다. 김승준, 안현범은 프로 2년 차, 송시우는 프로 새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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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유나이티드 안현범(오른쪽)의 폼이 매우 좋기 때문에 영플레이어상 수상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진=뉴시스]


안현범(제주유나이티드, 25경기 7골 4도움)

안현범은 동국대를 거쳐 작년에 김승준과 함께 울산현대에 입단했다. 교체로 나와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기는 했으나 큰 임팩트를 주진 못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제주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안현범은 시즌 초반에는 자리 잡지 못했다.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상주와의 경기에서 2골을 뽑아냈지만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그러다 시즌 중반부터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 저돌성과 스피드를 더한 직선 드리블로 제주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제주가 3백으로 나설 때는 윙백으로 출전해 쏠쏠한 활약을 더 했다.

안현범은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팀의 상승세와 함께 자신의 폼도 제대로 올라왔다. 제주의 공격 축구를 고려했을 때 남지 경기에서 골을 뽑아낸다면 영플레이어상에 쐐기를 박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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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김승준(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절친한 친구 안현범과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위해 경쟁을 벌인다. [사진=OSEN]


김승준(울산현대, 28경기 7골 2도움)

김승준은 울산현대 윤정환 감독의 신뢰를 두둑이 받고 있다.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지난 시즌은 간헐적으로 피치에 나섰지만 올해에는 팀의 주전이다. 지난 시즌도 11경기에 나서 4골을 넣었는데, 올해는 숭실대 시절 보여줬던 자신감을 제대로 뽐내고 있다. 올 시즌 28경기 7골 2도움. 안정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골문 앞에서는 침착성까지 겸비했다. 울산현대 팀 득점이 38골인 것을 고려하면 7골은 순도가 높다.

김승준의 영플레이어상 공략은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이 관건이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울산현대가 득점을 많이 뽑아내는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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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송시우(오른쪽)의 데뷔골 임팩트는 매우 강했다. [사진=OSEN]


송시우(인천유나이티드, 26경기 5골 1도움)


송시우는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소속팀 인천유나이티드가 어려울 때마다 ‘한방’을 보여줬다. 본인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종료 직전 동점골을 뽑아내더니 곧바로 이어진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49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그래도 팀사정으로 인해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하진 못했다. 인천은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시즌 도중 사령탑 교체도 있었다. 이 때문에 팀 차원에서 신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송시우는 주전과 교체로 번갈아 나오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인천이 강등권에서 탈출한다면 그의 공헌도를 무시할 수 없다.

이 밖에도 허용준(전남드래곤즈), 윤보상(광주FC)이 호시탐탐 수상을 노리고 있다. 허용준은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교체로 나와 결승골을 뽑아내며 전남을 상위스플릿에 올려놓는 데 기여했다. 윤보상은 주전 골키퍼 최봉진을 밀어내고 주전으로 도약했다. 번뜩이는 세이브로 팀의 패배를 막았다. 다만 위에 언급된 선수들에 비해 다소 임팩트가 부족하다.

종착역을 향해 달리는 K리그 클래식. 우승 경쟁, 강등권 혈투 등 재밌는 요소들이 많다. 여기에 어떤 선수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할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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