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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놀드 파머 추도식에 ‘아니의 마지막 군대’ 5000명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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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파머 추도식에 라이더컵을 가지고 참석한 리키 파울러, 버바 왓슨, 필 미켈슨(왼쪽부터). [사진=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생전에 아놀드 파머의 경기를 따르던 아니의 군대(Arnie' Army)가 마지막 회합을 가졌다.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5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펜실베이니아주 라트로브 세인트빈센트칼리지에서 열린 파머의 추도식에 5000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일주일전 25일 87세를 일기로 영면한 파머가 처음 골프를 배웠던 라트로브CC에서 멀지않은 이 대학의 바실리카식 행사장 건물에는 1000명의 추모객이 빼곡이 들어갔다. 대학 교정에는 건물에 들어가지 못한 5000여명의 추모객들이 몰렸다. 이 매체는 지난 1999년 페인 스튜어트가 불의의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에 올랜도의 교회에서 열렸던 추도식의 3000명보다 많은 수라고 지적했다.

골프계의 전현직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잭 니클라우스, 리 트레비노, 톰 왓슨 등이 고인을 추모했고 파머와 같은 해(1929년)에 태어난 밥 골비, 다우 핀스터발드 등의 골프의 전설도 고인의 마지막 기념식 자리를 빛냈다. 라이더컵 미국 팀 단장 데이비스 러브 3세를 비롯해, 필 미켈슨, 버바 왓슨도 참석했다. 가장 젊은 프로인 27세의 리키 파울러는 지난 일요일 획득한 라이더컵을 안고 추모장을 찾았다. 라이더컵 첫날 1번 티잉 그라운드에는 아놀드 파머가 단장으로 있으면서 유럽팀을 절반 스코어로 제압했던 1975년 골프백이 놓여 미국 팀 선수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추도식은 마스터스의 명 진행자 짐 낸츠가 사회를 맡아 8명이 추도사를 읽었다. 낸츠는 “내 생에 이런 인사들이 다 모인 건 처음”이라고 시작했다. 잭 니클라우스는 눈물을 흘리면서 추도사를 읽고 “아놀드 파머가 당신의 인생을 움직이고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던 그 때를 기억하고, 왜 그랬는지를 잊지 말기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골프선수인 파머의 외손자 샘 손더스는 파머가 죽기 몇 시간 전에 나눈 통화를 언급하면서 “늘 그래왔듯 할아버지는 내가 어디 있는지 묻고는 가족을 잘 돌보라고 당부했다”면서 자신은 그 전화번호를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계의 거장과 마지막으로 작별하는 행사장은 장중하면서 엄숙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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