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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16) 공중

공중(空中)이란 말
참 좋지요
중심이 비어서
새들이
곽 찬
저곳

그대와
그 안에서
방을 들이고
아이를 낳고
냄새를 피웠으면

공중(空中)이라는


뼛속이 비어서
하늘 끝까지
날아가는
새떼

- 박형준의 시 <저곳> 전문

이미지중앙

공중


무심히 평면이던 하늘이 비행기 한 대 지나가면 3차원의 공간이 되고, 흑백의 스틸 사진처럼 덤덤하던 허공이 까치 몇 마리의 등장으로 입체

동영상이 됩니다. 하얀 공이 쎄액~ 소리를 내며 땅과 하늘을 찢을 때 그곳, 비어 있지만 문득 가득 찬 공간이 됩니다. 공의 비상飛上으로 눈이 알

던 거리가 시간의 거리로 환산되고 목표로만 아득했던 그곳이 현실이 됩니다. 거기서 다투기도 하고 눈물도 흘리고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아이도 낳고…. 또 골프도 하고, 결국, 우리가 돌아가야 할, 그곳 공중空中이라는 말 참 좋습니다.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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