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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아름의 위클리 KBO] 저 멀리 보이는 한화의 ‘5강 불꽃’
■ 8월 4주 핫이슈

# 저 멀리 보이는 한화의 ‘5강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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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5강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분류됐던 한화는 개막 후 정반대의 행보를 걸었습니다. 믿었던 선발 자원들이 부상 및 컨디션 난조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우울한 봄을 보내야만 했는데요. 더위가 고개를 내밀 때쯤 한화의 기세도 함께 살아났습니다. 무려 8년 1개월 만에 6연승을 달리며 반등에 성공한 한화는 극적으로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었습니다.

최근 값진 3연승을 거두며 4위 KIA와의 승차를 3.5경기까지 줄인 한화(29일 현재 7위). 올 시즌 긴 여정에 28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한화의 5강 불꽃은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

5강 진입의 원동력, 불붙은 타선

활발한 타선은 한화의 후반기 5할 승률 유지에 큰 힘이 됐습니다. 후반기 팀 타율은 0.302로 삼성(0.312), LG(0.302)에 이어 3위, 팀 평균득점은 6.8점으로 두산(7.23), 삼성(6.84)에 이어 3위입니다. 타선의 무게감으로는 여느 팀에 밀리지 않는 모습이죠.

‘4번 타자’ 김태균은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후반기 타율 및 타점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4할 대의 고타율(129타수 55안타<8홈런> 50타점)로 팀 타선을 주도했습니다. 여기에 이용규, 로사리오, 양성우, 하주석, 송광민 등이 3할 타율을 유지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운드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한화로썬 타선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배터리 고갈된 불펜,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선발진의 이닝 소화력

핵심 불펜자원 권혁의 이탈에도 한화 불펜은 지난 한 주를 잘 버텨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박정진이 있었습니다. 박정진은 3경기에 나서 3⅔이닝 8K 무실점으로 세월을 거스르는 완벽투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습니다. 권혁을 대신해 콜업된 김용주도 2경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마무리 정우람도 2경기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안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불펜의 중심축이었던 송창식의 떨어진 구위가 한화로써는 아쉬울 듯합니다.

3연승 기간 동안 선발진은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앞선 12경기에서 선발승이 단 한 차례에 불과했던 한화인데요. 지난 금요일 NC전 윤규진을 시작으로 장민재, 카스티요까지 3명의 선발투수들이 나란히 승리를 챙겼습니다.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한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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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진 안정화에는 송은범의 부활이 필수다. [사진=뉴시스]


5강 경쟁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이처럼 선발진이 보다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하는데요. 이태양은 최근 2경기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으나, 후반기 페이스는 나쁘지 않습니다. 4승 3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습니다.

반면 송은범의 부활은 절실합니다. 어깨 근육 부상 복귀 후 좀처럼 예전 페이스를 찾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2경기 선발로 나서 5⅔이닝 17실점(15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성근 감독의 말대로 ‘투수가 없는’ 한화이기에 부진을 감수하고서라도 송은범을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하루 빨리 송은범이 경기 감각을 회복해 제 모습을 보여줘야만 합니다.

산 넘어 산, 5강 진입 분수령이 될 9월 1주

가장 큰 고비는 이번 주가 될 전망입니다. 한화는 상대전적 절대 열세에 있는 두산(2승10패)과의 2연전을 시작으로 LG(5승7패), 넥센(4승9패)과의 승부가 이어지는데요. ‘2승 효과’를 낼 수 있는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이기에 더욱 승리가 절실합니다. 승차를 단숨에 좁히거나, 혹은 5강에서 멀어지거나. 극과 극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이번 주 대진입니다.

더불어 한화는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kt산 고춧가루’를 조심해야 합니다. 올 시즌 상대전적 4승1무8패로 kt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죠. 5강 열차에 올라타기 위해선 kt의 고춧가루를 넘어서야만 하는 한화입니다.

■ 9월 1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30~31일 SK vs KIA (광주KIA챔피언스필드)


올해도 중하위권의 순위 다툼은 계속됩니다. 29일 기준 4위를 달리고 있는 KIA(57승1무59패)가 6위로 쳐진 SK(58승62패)를 홈으로 불러들입니다. 달아나야 하는 KIA와 쫓아가야 하는 SK, 두 팀 간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한데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KIA가 7승 5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SK와의 최근 3연전에서 스윕승을 거뒀던 KIA의 기세가 이번 홈 2연전에서도 이어질까요?

# 1~2일 NC vs 롯데 (사직야구장)

11전 10승 1패. 올 시즌 롯데는 NC를 상대로 10연패에 빠져있습니다. 롯데 타선은 NC 마운드만 만나면 침묵했고(팀 타율 0.237, 평균득점 3.27), 마운드 역시 NC 타자들에게 호되게 당했습니다(팀 평균자책점 8.05). 천적 관계가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죠. 5강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선 ‘공룡 공포증’을 극복해야만 하는 롯데입니다.

# 3~4일 한화 vs 넥센 (고척스카이돔)

파죽의 3연승으로 5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 한화의 최근 상승세는 타선과 불펜의 힘이 큽니다. 2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한 김태균이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김태균은 최근 6경기서 19타수 9안타(3홈런) 12타점으로 화끈해진 방망이를 자랑했는데요. 권혁이 빠진 불펜에서는 박정진과 심수창, 정대훈, 정우람이 제 역할을 해주며 3연승을 이끌었습니다. 한화는 이번 주 두산, LG에 이어 넥센과의 2연전까지 상당히 빠듯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팀들과의 대결은 한화의 5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sports@heraldcorp.com]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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