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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원의 위클리 핫풋볼]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시티, 첫 승 뒤에 가려진 밝지 못한 미래
■ 주간 풋볼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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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첫 승을 거둔 레스터시티 선수들.[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시티, 첫 승 뒤에 가려진 밝지 못한 미래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지난 시즌 기적과도 같은 동화를 쓴 레스터시티가 드디어 리그 첫 승을 거두었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8월 27일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스완지티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제이미 바디의 선제골과 웨스 모건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값진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맨체스터UTD와의 커뮤니티실드까지 통틀어도 이번 시즌 공식전 첫 승이다.

이날 라니에리 감독의 최대 고민은 역시 대니 드링크워터의 짝이었을 것이다. 헐시티 전에서는 앤디 킹, 아스나 전에서는 남팔리스 멘디가 선발로 출전했지만 두 선수 모두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킹은 수비력에 있어서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고 멘디는 그나마 은골로 캉테를 연상시키는 수비력이었지만 패싱력이 낙제점에 가까웠다. 그래서 고심 끝에 라니에리 감독은 다니엘 아마티를 선발로 내세웠다.

아마티 역시 최선은 아닌 모양새다. 애매했다. 수비력은 앤디 킹보다 낫고 공격력은 멘디보다나았지만 여전히 레스터시티의 갈증을 해소해주지는 못했다. 특히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활동량이 줄어들었다. 아마티가 전반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자 후반 중반들어 스완지는 레스터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르로이 페르가 자유로워진 것이 스완지에게는 호재였다. 비록 승리를 지켰지만 하마터면 다 이긴 경기를 비길 수도 있었다.

레스터시티의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캉테의 공백도 공백이지만 지공 상황에서 공격을 전혀 풀어가지 못한다. 이날 첫 골이 터지기 전까지 레스터는 스완지의 내려선 수비라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공격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패널티박스 안으로 투입되는 공이 너무 평범했다. 애슐리 윌리엄스가 빠진 스완지시티의 수비진이라고 하더라도 그 정도로 평범한 크로스 정도는 무난히 막을 수 있었다.

이 문제점이 유난히 두드러지는 이유는 레스터시티가 지난 시즌 이런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수비를 내려선 채 플레이하는 팀은 거의 없었다. 레스터시티가 만만했기 때문이다. 2013-15시즌까지만 해도 하위권에 머무른 팀을 상대로 선수비를 하는 팀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레스터는 수비라인을 내린 채 선수비 후역습으로 전개했다. 이는 캉테라는 미드필더와 마레즈, 바디 등 빠르고 훌륭한 공격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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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좋은 짝을 만나지 못한 드링크워터(오른쪽).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이제 상대팀은 레스터시티를 ‘하위권 팀’이 아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한다. 바디와 마레즈가 가지고 있는 강력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수비부터 먼저 시행한다. 레스터시티의 최대 강점이 역습과 스피드라는 사실도 이미 인지하고 있다.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팀을 상대로 대비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역시 확실히 아래로 내려서는 것이다. 바디가 뛸 수 있는 공간 자체를 없애면 레스터는 결국 지공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창의성을 갖춘 미드필더가 없다는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레스터시티는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고 4명의 미드필더에는 주로 올브라이튼-멘디(or 아마티 or 킹)-드링크워터-마레즈가 나서고 있다. 이들 중 공격과정에서 재능을 갖춘 선수는 마레즈 정도다. 그러나 마레즈도 창의성이 좋은 선수라고 보기는 힘들다. 철저히 개인기와 강력한 왼발을 가지고 상대수비를 벗겨내는 유형이지 패싱력과 시야가 월등한 선수라고는 보기 힘들다. 결국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현 레스터시티는 내려선 수비에 고전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레스터시티를 상대하는 팀은 헐시티와 스완지시티처럼 선수비 후역습 형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을 라니에리 감독도 모를 리는 없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자원의 문제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인 것은 맞지만 이 부분에서 만큼은 선수 개인의 능력이 중요시 된다. 비록 레스터시티가 첫 승을 거두었지만 오히려 약점만 부각될 위기에 놓였다.

■ WEEKLY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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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기량을 선보인 에당 아자르. [사진=첼시 페이스북]


# BEST - 에당 아자르(첼시)


첼시의 에이스 에당 아자르가 확실히 돌아왔다. 아자르는 지난 27일 런던 스템포드브릿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번리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맹활약 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완벽 그 자체였다. 왼쪽 윙어로 나와 완벽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2014-15 시즌 P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을 때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아자르의 맹활약에 힘입어 첼시는 현재 3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만일 아자르의 활약이 계속 이어질 수만 있다면 지난 시즌의 치욕(10위)을 한 시즌 만에 우승컵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 WORST - 윌리 카바예로(맨체스터시티)

사실 웨스트햄을 상대로 3-1로 승리한 팀에서 WORST를 뽑는다는 것이 모순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카바예로는 승리팀의 골키퍼라기에는 불안함이 많았다. 카바예로는 펨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면서 조 하트를 제치고 맨체스터시티의 주전 수문장으로 떠올랐다. 스위퍼형 골키퍼를 선호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향상 조 하트 보다는 라리가에서 뛴 경험이 있는 카바예로가 더욱 적성에 맞았던 셈이다. 그러나 카바예로 역시 발 밑이 그리 좋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빌드업에 참여하려고 노력은 많이 했지만 안정적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조 하트에 비해 발밑 기술이 크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가 영입된 만큼 카바예로는 다시 주전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 NEXT HOT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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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한 황희찬(오른쪽). [사진=뉴시스]


# 대한민국 VS 중국(월드컵 최종예선): 9월 1일 목요일 오후 8시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최종관문이 드디어 시작된다. 첫 경기 상대는 중국이다.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중국은 티켓 5만 장을 팔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벌써부터 신경전에 들어갔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을 홈경기인 것처럼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에 대항해 국내팬들도 상암으로 가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장외부터 신경전이 대단한 만큼 경기 내용도 굉장히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객관적인 전력은 역시 한국이 앞선다. 시진핑 주석이 ‘축구굴기’를 내세우며 중국축구를 발전시켰다고 해도 시기상조다. 중국 슈퍼리그 자체가 발전한 것은 맞지만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중국 선수들 자체가 실력이 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한국은 석현준을 제외한 정예멤버가 출동한다.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황희찬까지 합류했기 때문에 힘들지 않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 FC서울 VS 울산현대(K리그 클래식): 9월 3일 토요일 오후 7시

내심 역전우승을 노렸던 FC서울이 전북현대에게 완패를 당하며 사실상 우승에 대한 꿈이 희박해졌다. 이제는 2위 자리를 굳히는 데 목표를 둘 필요가 있다. 분위기는 다소 쳐졌을지 몰라도 전력만큼은 강하다. 전북현대 전에서 징계로 뛰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던 데얀이 돌아오기 때문에 아데박 트리오(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의 동시 가동이 가능하다. 윤일록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정승현이 돌아온 울산의 수비도 탄탄하지만 서울의 화력이 한 수 위다.

시즌 중반 상승세를 달렸던 울산현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단 한 차례밖에 승리를 못 거두었다. 1승 상대도 강등권을 맴돌고 있는 수원FC를 상대로 거둔 것이다. 현재 승점 40점으로 5위에 올라있는데 한 경기 결과로 하위스플릿까지 떨어질 수 있다. 울산 입장에서는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시즌 초중반에 보여줬던 수비 위주의 전술을 짤 가능성이 높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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