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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축구 이슈] 프리미어리그의 반격?...결국은 ‘레바뮌’이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한동안 유럽무대에서 힘을 못 썼던 프리미어리그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주제 무리뉴, 펩 과르디올라, 안토니오 콩테 감독 등 유럽무대를 주름잡던 감독들이 프리미어리그로 대거 진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폴 포그바와 줄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일카이 귄도간 등 소위 월드클래스로 분류되는 선수들까지 프리미어리그로 몰리고 있다. 세리에A 역시 중국자본의 진출로 명가재건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를 빠른 시일내에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팬들은 2010년대 이후로 유럽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는 세 팀을 ‘레바뮌’이라고 일컫는다. 과연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은 계속해서 ‘레바뮌’이라고 불릴 수 있을까?

#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항상 이적시장의 ‘큰손’ 으로 군림했다. 작년 여름에도 이제는 핵심전력으로 자리매김한 카세미루를 비롯해 마테오 코바시치, 다닐루 등을 영입하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이렇다 할 영입에 성공하지 못하며 명성에 ‘흠집’을 냈다. 주전에서 밀려 떠났던 알바로 모라타와 파비우 코엔트랑 등이 돌아온 것이 전부다. 특히 안드레 고메스를 바르셀로나에게 하이재킹 당한 사건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굴욕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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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호날두와 벤제마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사진=레알마드리드 트위터]


그런데 레알의 이런 소극적인 태도는 현 전력에 대한 자신감 표출이기도 하다. 실제로 영입이 없어도 현재 레알의 전력은 빈틈이 없다. 수비진에서는 페페가 유로2016을 통해 건재를 알렸고, 라모스와 바란 역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측면 수비 역시 마르셀로가 세계 최고의 왼쪽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카르바할도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다.

안드레 고메스의 영입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미드필더진은 화려하다. 카세미루가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잡았으며,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스코와 코바시치,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다른 팀에선 에이스 역할을 할 선수들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가 빠진 공격진에서 마르코 아센시와 모라타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가레스 베일은 유로2016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호날두와 벤제마가 돌아온다면 더욱 강한 화력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또한 지난해 갑작스럽게 레알 사령탑에 부임한 지네딘 지단 감독 역시 경험이 쌓이며 더욱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이러니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꿈이 아닌 것이다. 레알은 이미 시즌 첫 두 경기를 가볍게 승리로 장식했다.

#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얇은 스쿼드로 인해 시즌 막판을 향할수록 주전선수들의 과부하로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의욕적으로 이적시장에 임했다.

먼저 노쇠화된 수비진에 사무엘 움티티라는 젊은 재능을 더했다. 움티티는 유로2016에서 맹활약하며 바르셀로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바 있다. 또한 왼쪽 수비수 루카 디뉴를 영입하여 두터움을 더했다. 미드필더 자리에는 안드레 고메스라는 프리메라리가에서 검증된 젊은 미드필더를 데려왔고, 비야레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데니스 수아레스를 바이백 조항을 통해 영입했다. 마지막으로 맨체스터시티로 떠난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대체할 골키퍼로 야스퍼 실레센을 사들이며 정점을 찍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부임 이후 최고의 스쿼드를 구축했다고 말할 정도로 훌륭한 이적시장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영입된 아르다 투란과 알레이스 비달이 시즌 초반 바르셀로나에 완전히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인 것 역시 긍정적이다. 특히 투란은 네이마르가 빠진 자리에서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즈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맹활약 중이다. 또한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무니르 엘 하다디가 프리시즌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경쟁력을 과시했고, 하피냐 알칸타라가 복귀하면서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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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스쿼드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엔리케 감독. [사진=바르셀로나 트위터]


가장 중요한 것은 MSN의 건재함이다. 메시와 수아레즈는 변함없는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으며, 네이마르 역시 리우 올림픽에서 맹활약하며 이번 시즌의 기대를 높였다. 네이마르가 복귀한다면 더욱 강력한 화력을 기대할 수 있다. MSN이 건재하다면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 바이에른 뮌헨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나도 그들의 전성기는 계속된다. 후임으로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부임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손꼽히는 우승청부사로 뮌헨은 가장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의 다소 경직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는 리그 개막전에서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더욱 자유로운 전술 속에서 함부르크에 6-0 대승을 거두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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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레반도프스키(오른쪽)와 뮐러. [사진=바이에른뮌헨 트위터]



두 건의 대형 영입이 뮌헨의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마츠 훔멜스가 우여곡절 끝에 3,800만 유로(약 506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친정팀에 복귀했으며, 유로2016에서 맹활약한 ‘포르투갈의 신성’ 헤나투 산체스는 약 3,500만 유로(약 467억 원)에 가세했다. 뮌헨은 훔멜스의 영입으로 제롬 보아탱과 함께 독일 대표팀 주전 센터백 듀오를 구성하게 되었다.

전력누수도 크지 않다. 후보로 전락한 마리오 괴체와 메흐디 베나티아를 적절한 가격에 떠나 보냈다. 지난 시즌처럼 부상자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 ’레바뮌’의 벽은 높다

현재 구축하고 있는 전력과 분위기를 봤을 때 다른 팀들이 여전히 ‘레바뮌’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첼시와 맨체스터유나이티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거센 도전을 받겠지만 여전히 챔피언스리그의 주인공은 ‘레바뮌’이 될 가능성이 높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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