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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의 해축야화] 프리미어리그 개막, 춘추전국시대의 승자 미리보기 (2)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주말 최고의 예능’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올 시즌부터 바클레이스은행과의 스폰서십을 해지하고 더 프리미어리그(The Premier League)로 명칭을 변경했다. 펩 과르디올라, 안토니오 콩테 등 새로운 거물급 감독들이 잉글랜드 무대로 건너왔다. 맨유에 둥지를 튼 주제 무리뉴와 위르겐 클롭, 아르센 벵거,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등 기존의 명장들과 새로운 명장들의 지략 대결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전력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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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의 뉴 에이스를 꿈꾸는 소피앙 페굴리.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지난 시즌 웨스트햄은 슬라벤 빌리치 감독의 지휘 아래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렸다. 한 때 4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시즌 막판 무너지며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쉽게 챔스티켓을 놓친 웨스트햄은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발렌시아에서 뛰던 소피앙 페굴리(27)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고, 베식타스에서 괴칸 퇴레(24)를 데려왔다. 지난 시즌 스완지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마친 안드레 아예우(27)까지 불러들이며 드미트리 파예(29)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수비 보강도 활발했다. 묀헨글라드바흐에서 하바드 노르트베이트(26)를 사왔고, 올림피아코스의 풀백 아르투르 마슈카(23)를 불러왔다.

많은 선수를 영입했으나 여전히 최전방에 대한 고민은 줄지 않았다. 앤디 캐롤(27)은 부상이 너무 잦고, 디아프라 사코(27) 역시 웨스트햄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웨스트햄도 이 점을 우려해 카를로스 바카(30 AC밀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25 올림피크리옹), 마리오 만주키치(30 유벤투스) 등 수준급 공격수 영입을 시도했으나 모두 거절 당했다. 현재는 윌프레드 보니(28 맨체스터시티)와 시모네 자자(25 유벤투스)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개막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경기를 치른 웨스트햄은 현재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첼시에게 아쉽게 패했고, 2라운드 본머스 전에서는 수비수 미하일 안토니오(26)의 득점으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현재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파예가 돌아온다면 지난 시즌처럼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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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공격의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는 사디오 마네.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리버풀

리버풀은 지난 시즌 도중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브랜던 로저스(현 셀틱 감독)를 경질하고, 무직 상태였던 위르겐 클롭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의지를 갖게 하며 팀을 빠르게 정비했다. 리그 성적은 크게 좋아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캐피털 원 컵(현 EFL컵)과 UEFA유로파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토너먼트의 강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영입과 동시에 원 소속팀으로 임대를 보낸 마르코 그루이치(20)를 포함해 로리스 카리우스(23), 사디오 마네(24), 조엘 마팁(25), 라그나르 클라반(31), 알렉산더 마닝거(39), 조르지뉴 바이날둠(26)을 데려왔다. 마네는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멋진 골을 터뜨리며 클롭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클라반 역시 3옵션 수비수임을 감안하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치명적인 불안요소도 있다. 클롭 감독은 3선 미드필더 조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에 더 많은 기여를 했던 주장 조던 헨더슨(26)은 후방에서 빌드업을 진행하는 새로운 역할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날둠 역시 3선보다는 2선에서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선수이고, 엠레 찬(22)은 주중 펼쳐진 EFL컵 경기에서 또 부상을 당했다. 좋은 2선 자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3선 자원의 안정된 경기 운영이 필수적인데 현재 리버풀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왼쪽 수비수 알베르토 모레노(24)의 수비력도 문제가 많기 때문에 클롭 감독의 주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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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테 축구의 황태자가 된 은골로 캉테.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첼시

지난 시즌 첼시는 일부 선수들의 태업논란에 휩싸이며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한때 강등권에 위치하며 국내의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첼강딱(첼시는 강등권이 딱이야)’이라 불리는 굴욕을 당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한 후 소방수로 투입된 거스 히딩크 감독이 팀을 잘 정비하여 10위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대표팀과 유벤투스를 이끌었던 안토니오 콩테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콩테 감독은 경기 내내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훈련 강도도 굉장히 높고, 열정적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4-2-4 혹은 3-5-2 전술을 활용하는 콩테는 선수들의 간격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간격을 최대한 줄여 상대팀을 압박하고,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올리는 축구를 선호한다.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의 돌풍을 일으켰던 은골로 캉테(25)는 이런 콩테의 축구의 핵심으로 손꼽혔고, 기대에 부응하여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첼시 역시 약점이 존재한다. 콩테 감독의 축구는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특히 측면에 있는 선수들이 종적인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도록 지시한다. 자연스레 체력 소모가 심해지는 전술인데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32)는 이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체력이 부족하다.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27)는 콩테 감독이 원하는 풀백에 부합하지만 제대로 된 백업 요원이 없어 혹사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독일 국가대표로 유로2016에 출전한 요나스 헥터(26)가 소속팀 쾰른과 재계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첼시이적을 준비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는 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태다.

빅클럽으로의 도약을 노리는 웨스트햄, 명가 재건을 노리는 리버풀,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첼시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30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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