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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선수들이 털어놓은 출전 소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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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올림픽 마지막날 교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부응하며 우승을 거뒀다. 사진은 17번 티샷. [사진=IGF]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한국의 박인비가 116년만에 재진입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는 현대 여자 골프에 커다란 진보를 가져온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2009년 골프가 올림픽에 재진입하는 데 기여하고 향후 둘의 가교 역할을 할 세계골프연맹(IGF)은 21일(한국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골프가 이룬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특히 박인비가 손가락 부상을 극복하면서 놀라운 경기력을 보인 점을 강조했다. 박인비는 마지막날도 세 번째로 5언더파 66타를 치면서 66-66-70-66의 스코어를 제출해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를 5타차, 중국의 펑샨샨을 6타차로 제쳤다. 박인비는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내 골프 인생에 가장 특별한 순간”이라면서 “고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따는 것은 놀라운 일이고 진정 바라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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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마리아 베르체노바는 마지막날 남녀 통합 최저타인 62타를 쳤다. [사진=IGF]


IGF는 특히 골프가 대중화되지 않는 국가에서 온 출전 선수들의 활약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의 마리아 베르체노바는 마지막날 홀인원을 포함해 남녀 통틀어 9언더파 62타라는 대회 한 라운드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해 25계단 오른 16위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새로 올림픽에 진입한 남녀 골프는 한국(박인비), 뉴질랜드(리디아 고), 중국(펑샨샨), 영국(저스틴 로즈), 스웨덴(헨릭 스텐손), 미국(매트 쿠차)의 6개국에서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는 4년 뒤인 도쿄 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다. “처음 출발할 때 좋지 않았지만 계속 집중을 이어가 메달을 따게 되어 기쁘다. 올림픽이 결정된 2009년부터 이 대회를 생각해왔다. 꿈이 이뤄진 이번 일주일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IGF는 출전 선수들이 올림픽 골프에 참여한 소감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마지막날은 상파울루 등에서 온 한국인 응원단을 중심으로 8000여명의 갤러리가 입장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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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박인비, 펑샨샨(왼쪽부터)이 포디엄에 올랐다. [사진=IGF]


* 박인비(한국) 268타 (66, 66, 70, 66) 금메달: (올림픽 챔피언이 된 소감) “이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메이저 대회를 우승해봤지만 금메달은 없었다. 그러니 아주 특별하다. 지난 한 주가 놀라웠고, 고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따낸 건 앞으로도 못 잊을 순간이겠다.”

* 리디아 고(뉴질랜드) 273타 (69, 70, 65, 69) 은메달: “이번 주에 정말 신났던 것은 뉴질랜드의 다른 운동선수를 만난 것이다. 에릭 머레이(남자 조정 페어부문 금메달리스트)와는 스폰서 활동으로 만난 적이 있었다. 그나 나를 응원해주었고, 뉴질랜드 국기 속에 손을 흔들고 외쳤던 경험이 특별했다.”

* 펑샨샨(중국) 274타 (70, 67, 68, 69) 동메달: “중국은 올림픽에서 강한 나라다. 그래서 내 동메달은 사소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116년만에 돌아온 종목에서 처음으로 중국 선수로서 메달을 딴 것이 아주 큰 의미를 가진다.”

* 찰리 헐(영국) 276타 (68, 66, 74, 68) 공동 7위: “내 첫 올림픽 출전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성적에는 만족하지만,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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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수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제리나 필러. [사진=IGF]


* 제리나 필러(미국) 278타 (69, 67, 68, 74) 공동 11위: “오늘 갤러리는 굉장했다.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 그중에는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중요한 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골프장으로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 필러는 마지막 조에서 박인비, 리디아 고와 겨루었다.

* 마리아 베르체노바(러시아) 280타 (75, 70, 73, 62) 공동 16위: “내가 여기서 경기를 한다는 게 중요하다. 러시아에 이제 골프를 지원하도록 재촉하는 의미다. 좀더 앞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 베르체노바의 62타는 올림픽 한 라운드 최저타 기록이다. 남자 골프에서는 마커스 프레이저(호주)가 첫날에 63타로 선두에 올랐고, 동메달을 딴 매트 쿠차(미국)가 마지막날에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었다.

* 렉시 톰슨(미국) 281타 (68, 71, 76, 66) 공동 19위: “골프를 보거나 관심있지 않은 사람들에게서도 수많은 메시지를 받았다. 캐디를 한 아버지는 몇 년 동안 연락도 안 되던 이에게 응원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올림픽 종목이어서 알았다는 것이다. 다가올 올림픽에서도 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레오나 맥과이어(아일랜드) 282타 (74, 65, 74, 69) 공동 21위: “환상적인 한 주였다. 마이클 펠프스가 마지막 하는 수영 경기를 지켜본 것과 내가 첫날 첫 조로 티오프 한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번 올림픽은 세계에 여자 골프를 깨우치게 하는 역할을 했다.” -> 세계 아마추어 여자 랭킹 1위인 맥과이어는 올림픽을 마치고 프로로 데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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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티 아쇽은 인도의 유일한 유럽여자투어 프로골퍼다. 캐디를 보는 부친과 코스공략을 상의하고 있다.[사진=IGF]


* 아디티 아쇽(인도) 291타 (68, 68, 79, 76) 41위: “내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한동안 마비될 정도였다. 인도에서 이전까지 골프를 보지 않던 사람들이 보게 됐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이제부터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 인도의 유일한 유러피언여자투어(LET) 소속 프로골퍼인 아쇽은 올림픽을 마친 날 저녁, 다음 주에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떠났다.

* 미리암 나길(브라질) 298타 (79, 77, 72, 70) 52위: “명백히 지난 2주간 브라질인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것이 앞으로 큰 변화를 만들 것으로 희망한다. 브라질에 골프가 클 수 있는 큰 폭의 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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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러브레이디는 브라질 국기 색깔의 치마로 멋을 냈다.[사진=IGF]


* 빅토리아 러브레이디(브라질) 300타 (79, 75, 76, 70) 공동 53위: “모든 경험들이 놀라웠다. 빌리지에 가고 개막식에 참석하고 국가를 부르고, 우사인 볼트도 보고, 그와 스마트폰 기념사진도 찍었다. 테니스 선수 나달도 보았다. 모든 것이 어메이징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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