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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이슈] 이번이야말로 ‘우승 적기’, 아스날의 꿈은 이루어질까
드디어 아스날이 EPL 선두를 차지했다. 기존 1위였던 레스터시티가 무승부를 거듭하는 사이 연승으로 승점차를 따라잡으며 1위를 탈환한 것이다. 아스날은 시즌마다 꾸준히 4위권을 유지해온, EPL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2003-04 시즌 이후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면서 ‘무관’의 불명예라는 오점을 떠안고 있기도 하다.

아스날에게 2003-04 시즌은 영광스러운 시즌이었다. 38라운드에서 거둔 성적 26승 12무. 그 해 아스날은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리그를 제패했다. 앙리, 베르캄프, 융베리, 비에이라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했던 당시 아스날은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그런 아스날의 무패 우승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수도 있다.

13년 전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이번 시즌 아스날의 스쿼드는 EPL 정상급이다. 시즌 시작 전 첼시에서 체흐를 영입해 주전 골키퍼로 내세웠다. 여기에 지난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16득점 8도움으로 총 24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메시의 라이벌’로 불리기 시작한 알렉시스 산체스, 현재 팀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인 올리비에 지루 등 특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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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이 이번 시즌 EPL 우승컵에 도전한다. 사진은 벵거 감독.


1996년 부임 이후 20년 동안 변함없이 팀을 이끌어 온 아르센 벵거 감독의 지도력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맨유, 맨시티, 토트넘, 리버풀 등 빅클럽으로 불리는 상위권 팀들이 수차례 사령탑을 교체하는 동안에도 아스날은 줄곧 벵거와 함께였다. 벵거의 아스날은 벵거의 부임 2년차인 1997-98 시즌 리그와 FA컵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했다. 2001-02 시즌 또 한 번의 더블을 차지했다. 이듬 해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아스날은 2003-04 시즌 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거두게 된다. 아스날은 이후로도 3번이나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팀을 항상 상위권에 올려놓았던 벵거 감독의 지도력과 스타 선수를 발굴해내는 그의 눈은 아스날을 지탱해 온 가장 큰 힘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구단과 팬들의 신임을 잃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20라운드 현재 아스날의 뒤를 바짝 쫓는 팀은 레스터시티와 맨시티, 그리고 토트넘이다. 4위 토트넘과의 승점차가 6점에 지나지 않아 자칫 잘못하면 5위까지도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가장 흐름이 좋은 팀을 꼽자면 단연 아스날이다. 아스날은 시즌 중반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6경기 동안 5승 1패를 거두며 3승 2무 1패를 기록한 레스터시티와 토트넘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를 알리고 있고, 신예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스날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버틸 수 있는 몇 안 되는 팀이다. 상대적으로 재정 상황이 열악한 레스터시티를 제외하면 아스날의 상대는 맨시티와 토트넘, 맨유로 좁혀진다. 맨유와 토트넘이 부진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맨시티가 아스날의 유일한 상대가 될 것이다. 상위권 구단들이 특급 선수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 우위를 점할 쪽은 단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 중인 아스날이다.

때가 됐다. 우승할 만한 적절한 시기가 찾아왔다. 강등 당하지 않고 가장 오랫동안 1부 리그에 머무른 팀, EPL 최초로 무패 우승에 성공한 팀. 아스날에게 이번 2015-16 시즌은 우승하기에 가장 좋은 해가 아닐까. [헤럴드스포츠=김유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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