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그늘집에서] KPGA 차기 회장이 해야 할 일
이미지중앙

KPGA 차기 회장은 누가 되든 회원들의 통합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KPGA 코리안투어의 경기 장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차기 회장 선거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은 16일 입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선수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양휘부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측도 이날 공약을 발표하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양 진영 모두 내세운 공약은 비슷하며 방점은 ‘투어 활성화’에 찍혀 있다. 투표권을 행사할 대의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자금력이 있는 김 회장은 구체적인 지원금액과 유치가능한 대회숫자까지 제시하며 투어 재건의 적임자 임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언론계 경력이 화려한 양 회장은 코리안투어를 최고의 컨텐츠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약만 놓고 보면 누가 되든 향후 KPGA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아쉬운 점은 두 후보자의 공약사항에 ‘통합’이란 문구가 없다는 점이다. 이번 회장 선거는 신-구 대결 양상을 띤다. 50~60대 회원들은 김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30~40대 젊은 프로들은 양 회장을 밀고 있다. 누가 이기든 패한 쪽은 쉽게 승복하지 않을 구도다. 선거 결과에 따라 KPGA의 고질적인 병폐인 내분이 계속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진정 KPGA의 발전을 바란다면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재건을 위해선 개혁이 필요하며 개혁의 동력은 회원 전체의 단합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현재 판세로는 백중세다. 어느 한쪽이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으며 5% 내외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게 결론이 날 경우 패자를 지지한 40%가 넘는 회원들을 끌어안을 대책이 있어야 한다.

결국 인사권이 통합의 키(Key)가 될 것이다. 차기 회장은 선거에서의 지지 여부에 관계없이 탕평책을 써야 하며 진심으로 협회 발전을 위해 봉사할 인재들을 중용해야 한다. 차기 회장이 가장 공들여야 할 일은 ‘통합’이며 그 시작은 선거기간부터여야 한다. 양쪽 진영의 핵심 참모들은 협회의 재건과 발전이라는 대의(大義)에 걸맞게 경쟁 속에서도 서로 소통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이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통합'의 기초를 닦을 수 있는 '골든타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크든 작든 모든 선거에는 이권을 따라 움직이는 무리가 있다. 지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득을 보려는 세력이 있는 것이다. 이미 현 집행부의 일부 인사들이 양쪽 진영으로 나뉘어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는 후문이다. 양 진영 모두 협회 내부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차기 회장에 의지해 살 길을 모색하려는 이들은 참으로 후안무치(厚顔無恥)하다.

차기 회장 선거를 공정하게 치를 의무가 있는 인사들이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KPGA의 난맥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하게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게 그들의 마지막 역할이자 의무다. 어느 쪽이 됐든 공분을 사고 있는 현 집행부 인사들을 끌어 안을 경우 결정적인 감표 요인이 될 수 있다. 201명의 대의원중 부동표는 당락을 좌우할 5%를 넘어선다. 통합의 첫 단추는 구태(舊態)를 벗어던지는 일이다.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