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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스-4번타자’ 흔들리는 한국을 일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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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은 소속팀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에이스’ 장원준과 '4번타자' 이대호가 일본전 패배 이후 흔들리던 한국을 일으켜 세웠다.

지난 9일 일본과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무기력하게 완패한 한국에겐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당시 선발투수 김광현은 2⅔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후 등판한 네 투수들도 모두 안타를 허용하며 일본에게 전 이닝 출루를 허용했다. 타자들은 오타니-노리모토-마츠이로 이어지는 일본 투수들에게 꽁꽁 묶였다. 특히 9회초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음에도 점수를 만들지 못하며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전 패배의 여파는 생각보다 길었다. 한국은 11일 대만 타오위엔 구장에서 열린 조별예선 2차전 도미니카전에서 6회까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타자들의 방망이는 여전히 무거웠다. 1회 1사에서 나온 민병헌의 사구 이후 12타자 연속범타로 물러났다. 첫 안타는 5회초 2사 후에야 손아섭 손에서 나왔다.

공격이 부진하자 수비도 흔들렸다. 4회말 올리보의 평범한 뜬공이 손아섭과 정근우가 콜 플레이 실수로 인해 안타로 변했다. 5회말 선두타자의 라미레스의 중견수 정면 타구도 이용규가 타구 판단을 늦게 했다. 이용규가 앞으로 달려가 글러브를 뻗었지만,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흐르며 2루타가 됐다. 이는 후속타자의 중전안타로 인해 실점으로 연결됐다. 6회말엔 박병호가 체공시간이 길었던 파울플라이를 놓치기도 했다.

‘에이스’ 장원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공격과 수비의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의 투구를 이어나갔다. 직구-커브-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가며 주심의 넓은 스트라이크 존을 구석구석 찔렀다. 4회말까지 2피안타 1볼넷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5회엔 아쉬운 수비로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로드리게스의 번트타구를 잡자마자 2루로 던져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다음 타자 펠리스에게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6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7회말도 세타자로 마무리하며 역전의 빌미조차 만들어주지 않았다. 7이닝 4피안타 1실점 7탈삼진으로 ‘우승팀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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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투런 홈런은 수많은 파급효과를 낳았다.


이대호는 시원한 역전홈런으로 ‘4번타자’의 위엄을 보였다. 7회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바뀐 투수 론돈의 2구를 걷어 올려 그대로 좌측담장을 넘겼다. 한국의 프리미어 12 첫 득점이자 홈런. 그리고 15이닝 무득점 사슬을 끊는 한방이었다. 이대호의 홈런으로 인해 승부와 경기 분위기가 한국으로 넘어왔다. 동시에 다른 선수들은 무기력함을 떨쳐냈다.

7회말부터 한국은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했다. 공수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완전히 압도했다. 타자들은 8회 2사 후 연속 6안타를 터트리며 5점을 뽑아냈다. 9회에도 볼넷 2개와 안타 3개를 묶어 3점을 보탰다. 구원투수 정대현과 이현승은 각각 1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상대를 완벽히 제압했다. 정근우-김재호-황재균은 7,8,9회 한차례씩 호수비를 선보이며 투수를 도왔다.

도미니카공화국을 10-1로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국은 12일 오후 1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Notimeover]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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