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ADT캡스 챔피언십]신예 오지현 4연속 버디로 강호 고진영 'KO'시켜
이미지중앙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오지현. <사진=채승훈 기자>


오지현(19 KB금융그룹)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7번째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에서 강호 고진영(20 넵스)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정규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오지현은 8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부산 기장군의 해운대비치 골프&리조트(파72 659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오지현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6타차의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KLPGA투어에서 박성현,하민송에 이은 세번째 첫 우승자가 된 오지현은 "처음 챔피언조로 경기해 긴장감이 클 것으로 걱정했으나 어렸을 때 부터 친한 언니들과 함께 쳐 긴장되지 않았다"며 "첫 우승을 고향인 부산에서 해 너무 기쁘다. 아직 얼떨떨하다. 하루밤 자야 실감날 듯 하다"고 말했다. 우승상금은 1억원.

오지현은 작년 KLPGA투어에 데뷔했으나 적응 실패로 9번이나 예선탈락의 고배를 들며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시드전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오지현은 시련을 겪으며 단단해 졌다. 시드전을 4위로 통과하며 KLPGA투어로 돌아온 오지현은 이번 대회 전까지 25개 대회를 치르며 5차례나 톱10에 드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미지중앙

4번홀에서 캐디인 부친과 함께 그린을 바라보고 있는 오지현. <사진 제공=KLPGA>


이날 최종라운드는 오지현의 진가가 확인된 날이었다. 기본기가 탄탄한 오지현은 흔들리지 않고 4연속 버디로 선두를 달리던 고진영을 'KO'시켰다. 오지현은 특히 프로골퍼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파3홀에서 버디를 3개나 잡아내며 완승의 디딤돌로 삼았다. 파3홀인 3번홀에서 티샷을 1.2m에 붙여 첫 버디를 낚았고 7번홀에선 8m 거리의 장거리 버디퍼트를 집어넣었다. 오지현은 이 버디로 상승세를 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오지현은 마지막 파3홀인 15번홀에선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 넣으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고 17번홀(파4) 버디로 정규투어 첫 우승을 자축했다.
오지현은 "10번홀에서 버디 하는 순간 '뭔가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방심은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샷이 너무 좋아 잘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미지중앙

5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하고 있는 고진영. <사진 제공=KLPGA>


1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오지현의 눈부신 플레이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강력한 우승후보였으나 경쟁자인 오지현이 7~9번홀에서 줄버디를 잡자 10번홀에서 티샷을 당겨 쳐 아웃오브바운스(OB) 구역으로 볼을 보냈다. 고진영은 결국 11번홀까지 연속 보기를 범했고 한 개의 버디도 잡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했다. 최종 합계 6언더파로 안신애(25 해운대비치 골프&리조트), 최혜정2(24)과 공동 4위. 고진영의 시즌 4승 불발로 이 대회에 불참한 전인지(21 하이트진로)는 상금왕에 이어 다승왕까지 확정했다.

지난 8월 보그너 MBN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하민송(19 롯데)은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때려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이날 6타를 줄인 김보경(29 요진건설)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하민송은 12~16번홀에서 5연속 버디를 잡는 등 버디 9개에 보기 1개로 최고의 경기를 했다. 부산 출신인 김보경도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몰아쳐 기분좋은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신인왕 경쟁중인 김예진(20 요진건설)은 1타를 잃어 최종 합계 4언더파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신인왕 포인트 선두인 박지영(19 하이원리조트)은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2언더파로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두 선수의 포인트 차는 165점차로 좁혀졌다. 시즌 최종전인 다음 주 조선일보 포스코챔피언십에서 김예진이 우승하지 않는 한 2015년 신인왕은 박지영에게 돌아가게 됐다. [헤럴드스포츠(부산)=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