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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 챔피언십] ADT캡스의 성공적인 스포츠 마케팅
삼성전자가 올림픽과 EPL, 현대기아차가 월드컵과 미국프로풋볼(NFL)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글로벌기업으로 한층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은 이미 스포츠 마케팅에서 유명한 얘기다. 한때 정치적 관점에서 ‘3S(sex, screen, sports)’로 폄하되던 스포츠가 이제는 마케팅업계에서 ‘3B(baby, beast, beauty) 법칙’을 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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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ADT캡스챔피언십의 한 장면.


오는 6일부터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리조트(파72 6,591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 원)은 골프는 물론, 스포츠 마케팅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대회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ADT(한국기업은 ADT캡스)의 스토리텔링형 스포츠마케팅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ADT는 북미에 기반을 둔 세계 최고의 보안업체다. 한국은 1971년 출범한 한국보안공사가 1998년에 '캡스(CAPS)' 로 회사명을 변경했고(배우 이정재가 광고 모델), 1999년 미국 ADT사의 한국법인이 됐다. ADT의 스포츠마케팅은 미국이 먼저였다. ‘보안전문기업’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친밀한 이미지 구축을 노리던 ADT는 여자골프에 주목했다.

골프는 한 라운드가 보통 4시간이 넘고, 3~4일 동안 집중적으로 미디어에 노출되는 까닭에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뛰어났다. 마침 스포서를 보니, 남자(PGA)는 금융과 자동차, 여자(LPGA)는 식품유통업체가 주를 이뤘다. 보안업체가 없으니 딱이었고, 특히 ‘집안살림’에 대해서는 여자들의 결정권이 큰 만큼 미LPGA투어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다. ADT챔피언십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로 열렸고, 2006~2008년은 플레이오프 형식으로 치러져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13년이나 대회를 치렀으니 한 마디로 대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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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 세이프티챌린지의 로고.


한국은 좋은 것은 금방 따라 하고, 원조보다 더 잘하기로 유명하다(이른바 최고의 패스트무버). 한국법인인 ADT캡스는 2004년부터 KLPGA와 함께 지금까지 매년 ‘ADT캡스 챔피언십’을 열어왔다. 라이벌인 에스원세콤을 겨냥해 ‘세콤은 한국에서 1위지만, ADT는 월드 넘버원이다’라는 콘셉트로 엄격한 출전자격, 예술품 수준의 우승트로피, 최고의 보안요원 배치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ADT의 기업정신을 담은 ‘ADT캡스 세이프티챌린지’는 선수들과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즉, 대회마다 가장 어려운 홀을 안전하게 파 세이브를 하는 선수의 랭킹을 별도로 관리하고, 시즌마다 이 분야 최고 선수를 시상한 것이다. 단순한 브랜드 노출이 아닌 스토리가 담긴 새로운 차원의 마케팅인 것이다.

여자골프의 성공은 한국 최고의 인기스포츠인 야구로 이어졌다. ‘철통수비’를 펼치는 선수를 응원하는 ‘ADT캡스플레이(2007년 시작)’가 야구팬들 사이에서 주요 볼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이 외에도 ADT캡스는 VIP 고객들을 야구와 골프대회 현장으로 초청하는 등 다양한 고객 행사 이벤트도 함께 진행해왔다. 그래서인지 ADT캡스는 9년 이상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는 마케팅 대박을 터뜨렸다. 친숙한 보안업체가 됐고, ‘항상 거기에 있다[Always There]’라는 회사의 모토도 소비자의 인식에 각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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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 플레이'의 로고.


ADT캡스가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ADT캡스 챔피언십'은 현재 KLPGA 투어 중에서 단일 타이틀스폰서로는 2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미 부산, 제주도 등 국내는 물론,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대회를 개최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우수성을 널리 전파했다. 2013년부터는 부산 경남권에 정착해 ‘동남권 최고의 골프대회’로 뿌리를 내렸다. 스포츠마케팅 교과서에 실릴 만한 ADT캡스 챔피언십의 2015년 버전은 이런 스토리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 [헤럴드스포츠=유병철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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