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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토토 이슈] 위기의 무리뉴, 민망한 ‘스페셜 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벌써 11라운드까지 진행됐다. 항상 그랬듯이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맨체스터UTD 등은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시즌 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리버풀도 ‘클롭 체제’가 들어선 이후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며 어느새 8위에 위치했다. 주전선수들의 부상복귀가 이뤄지면 순위는 더 올라갈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밖에도 레스터 시티, 웨스트햄 등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팀들의 선전도 축구팬들이 꿀잼을 느끼는 데 한몫하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재미를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한 팀만은 최악을 경험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디펜딩 챔피언’ 첼시다. 첼시는 현재 3승 2무 6패로 15위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겨우 3패만을 기록한 팀이 벌써 6번째 패배를 당했다. 아무리 중하위권 팀들의 전력이 강해졌다고는 하나 이해할 수 없는 성적임에는 틀림없다.

겨우 11라운드 만에 6패를 기록한 것만 봐도 첼시는 질 경기도 졌고, 이길 경기도 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적우위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던 아스날 전을 제외하고는 맨체스터 시티, 에버튼, 리버풀 등 전통의 강팀과의 대결에서 모두 대패했다. 그뿐 아니다. 크리스탈 팰리스, 사우스햄튼, 웨스트햄 등 그동안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팀들에게도 일격을 당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포르투에게 완패를 당한 것은 최근 첼시의 행보를 봤을 때 당연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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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원'으로 불리기에 너무도 초라한 성적에 그치고 있는 무리뉴 감독(첼시).


어디가 약점이라고 지적하기 어려울 만큼 모든 면이 안 되고 있다. 지난 시즌 ‘믿고 쓰는 스페인산’을 증명한 디에고 코스타는 부상과 징계가 겹쳐지며 제대로 된 플레이를 못 보여주고 있다. 출전한 경기에서도 자신의 성질을 못 이기며 상대 수비수를 가격하는 사건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코스타를 받쳐주던 ‘에이스’ 에당 아자르 역시 최악의 부진으로 교체로 아웃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수비는 더 최악이다. 11경기에서 무려 22실점이나 했다. 지난 시즌 최소실점을 기록했던 짠물수비는 더 이상 없다. 존 테리의 노쇠화를 커트 주마와 게리 케이힐이 메우지는 못할망정 같이 무너지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오른쪽 풀백이라던 이바노비치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뚫리고 있고 최근에는 부상으로 출전조차 못하고 있다. 아스필리쿠에타만이 고군분투 중이다.

극심한 부진 속에 무한 신뢰를 얻던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의 위치도 위태롭다. 시즌 초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와 마찰을 겪으며 비난을 받았던 무리뉴 감독은 성적부진까지 겹치며 그 명성이 퇴색됐다. 현지 언론은 안첼로티 감독과 히딩크 감독 등 벌써부터 무리뉴 감독의 후임을 제시하고 있다. 여전히 로만 아브라히모비치 구단주는 무리뉴 감독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이 신뢰가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성적이 부진하자 선수들과의 마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 라디오 진행자 개리 리차드슨은 최근 첼시의 모 선수가 “무리뉴 감독을 위해 뛰느니 차라리 지는 게 낫다”고 발언한 사실을 밝혔다. 특히 무리뉴 감독과 아자르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항상 아자르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자부해오던 무리뉴 감독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갈등은 충격 그 자체다.

오는 5일(한국시간)에 있을 디나모 키예프와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가 무리뉴 감독 행보에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첼시는 다른 EPL팀들보다 수월한 조편성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승점 4점을 얻는데 그쳤다. 포르투는 물론이고 디나모 키예프에게도 밀려 있다. 만약 이번 디나모 키예프 전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할 경우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볼 수도 있다.

‘그래도 무리뉴니까’라는 생각을 가진 첼시팬들도 더 이상 고집을 피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뛰어난 지도력으로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한 무리뉴 감독의 업적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따질 수 없다. 그러나 현재의 무리뉴 감독은 분명히 ‘스페셜 원’이라고 불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벼랑 끝에 몰린 무리뉴 감독이 어떤 방법으로 이 위기를 탈피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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