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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구=실점’, 삼성의 추격의지를 꺾은 불펜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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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불펜이 김재호에게 내준 사구 2개는 고스란히 2실점으로 돌아왔다.


1차전 극적인 역전승의 밑거름이 됐던 삼성 불펜이 2차전은 오히려 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015 한국시리즈(KS)의 포인트는 ‘불펜’이다. 두 팀의 공격력과 선발진은 리그 정상급이지만 불펜은 그렇지 않다. 삼성은 해외불법 도박의혹을 받고 있는 ‘필승조’ 안지만-임창용을 KS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함덕주-진야곱-노경은이 가을 야구에선 맥을 못 추고 있다. 마무리 이현승이 플레이오프 4,5차전에 조기 투입 되어 2이닝, 3이닝을 막았을 정도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불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KS사나이’ 장원삼과 ‘가을남자’ 니퍼트의 팽팽한 투수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장원삼은 역대 한국시리즈 7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42로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도 5경기 3승 평균자책점 3.58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어깨부상으로 인해 정규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한 니퍼트는 그동안 던지지 못한 공을 가을에 마음껏 뿌리고 있다. 2015 포스트시즌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8로 상대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KS2차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 2차전 완봉승, 4차전 7이닝 무실점으로 16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특히 역대 대구 구장 성적은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28로 삼성에겐 천적과 같았다.

양 팀 투수들이 합작하던 0의 행진은 장원삼이 무너지며 5회에 깨졌다. 장원삼은 1사 3루에서 김재호-허경민-박건우-민병헌-김현수에게 연속 5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 했다. 게다가 박건우의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는 불운도 겪었다. 경기 주도권은 한순간에 두산을 향했지만, 삼성이 승부를 뒤집을 기회는 충분했다. 5번의 공격이닝과 전날 5점 차를 뒤집었던 역전승의 여운이 남아 있었다.

약점으로 지목된 불펜이 갈 길 바쁜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7,8회 상대가 도망가는 점수를 1점씩 줬다. 과정이 나빴다. ‘사구’가 실점의 발단이 됐다. 장원삼과 마운드를 바꾼 심창민은 7회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허경민의 희생번트 때도 1루 주자를 잡으려다가 모든 주자를 살렸다. 박건우에게도 볼넷을 내준 뒤 민병헌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8회도 ‘김재호 사구’가 추가실점의 원인이 됐다. 7회 2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한 권오준은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막고, 8회 1사 1루에서도 로메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이어 다음 타자 허경민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으며 추가실점 하고 말았다. 경기 종반 삼성의 추격 의지를 크게 꺾는 실점이었다. 삼성은 9회 1점을 만회했지만 역전을 노리기엔 너무 부족한 점수였다.

대구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두 팀은 29일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을 펼친다. 두산은 장원준이, 삼성은 클로이드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Notimeover]

■ 한국시리즈 2차전(대구)

대구: 두산 베어스(1승1패) 6-1 삼성 라이온즈(1승 1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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