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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부터 아마추어도 자선단체 지정하면 상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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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1라운드에서 애덤 스캇은 기존의 롱 퍼터 대신 일반 퍼터를 들고 나왔다.(사진=채승훈 기자)


내년부터 아마추어 골퍼도 프로처럼 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회 주최자에 의해 등록된 자선 단체에 상금을 미리 지정하는 경우에 한해서 가능하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룰 3-1b에 따르면 아마추어의 금전 취득 금지를 변경하는 중요한 골프 룰 변화 중의 하나다.

전 세계에 적용되는 골프 규칙을 4년마다 확인하고 개정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향후 4년간 적용될 2016년 개정판 골프 규정집을 27일 발표했다. 바뀐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마추어도 상금 받는다
이전까지 아마추어는 어떤 경우에도 상금을 위해 경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개정된 규칙에 따르면 미리 정해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하는 한 상금이 걸린 대회 참가가 가능하다. 골프채널은 USGA 관계자를 통해 규칙 개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같은 아마추어의 상금 기준 변화는 전 세계 골프 행사에 자선 행사가 늘어나고 있으며 의미 있는 행사나 재난 구제 단체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선 아마추어 골퍼가 상금을 받을 수는 없으나 상품권 등 최대 100만원 이내에서는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대한골프협회(KGA)가 규정한 ‘아마추어 자격 규칙’ 제3조2항의 ‘상품의 한도’는 다음과 같다. ‘아마추어는 가치를 가진 상품(상징적인 상품을 제외한)이나 상품권을 받아서는 안 된다. 이 한도액은 홀인원상을 제외하고 아마추어 골퍼가 어느 한 경기나 일련의 경기에서 받은 총 합계가 100만 원을 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번 룰 개정으로 인해 내년부터는 자선금이라면 100만원을 초과하는 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아마추어가 받을 수 있는 상금액의 경우 영국에서는 500파운드, 미국에서는 750달러 정도가 상한선으로 정해져 있다.

오철규 대한골프협회(KGA)국장은 “규칙 개정에 대한 전문가의 정확한 해석이 먼저 필요하다”면서 “양대 골프협회가 정한 내용이라면 국내도 이에 준해 적용되겠지만, 아마추어의 상금 규정은 투명하고 면밀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금 규정의 변화에도 본인이 직접 상금을 취득하는 것은 금지된다.

앵커링 퍼팅 금지
샤프트를 몸에 대는 이른바 앵커링(Anchoring) 퍼팅이 내년부터 프로 무대에서 금지된다. 개정 규정집에서의 변화는 샤프트 끝부분을 배나 가슴에 고정시키고 스트로크하는 ‘앵커드 퍼팅’ 방식을 전면 금지한 것이다.

대체적으로 샤프트의 길이가 일반 퍼터보다 긴 ‘롱퍼터’, 배꼽에 닿는다고 ‘밸리퍼터’ 또는 ‘빗자루(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는 골퍼들이 이 퍼터를 이용한다. 배나 가슴, 팔 등 신체 부위에 부착하면 보다 안정감을 얻는다는 이유에서다.

개정된 규정집에 따르면 경기 도중 보조 기구 사용에 대한 벌타도 기존의 실격에서 2벌타로 경감시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구를 계속 쓴다면 그때는 실격이 된다.

이밖에 선수들이 규칙 위반 여부를 잘 몰라서 벌타를 반영하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를 적어 제출했을 때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 처리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명문화 했다. TV골프 중계가 일반화하면서 시청자 제보에 의한 실격 처리가 투어에서 잦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선수들의 불만도 고조됐다. 이를 반영해 두 단체는 2012년에 이 규칙을 바꿔 벌타는 부과하되 실격 처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메이저 대회서 세 차례나 우승한 아일랜드의 패드레이그 해링턴은 2011년 1월 유럽프로골프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에서 볼 마크를 집어 올리다 볼을 건드렸다. 골프규칙 대로라면 해링턴은 2벌타였다. 하지만 그는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 TV 시청자의 제보로 실격 통보를 받았다.

또 같은 해 카밀로 비예가스는 미 PGA투어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오르막을 향해 친 볼이 다시 굴러 내려오는 동안 볼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디보트의 잔디를 제거했다. 이 또한 시청자의 제보로 뒤늦게 드러나는 바람에 다음날 실격되기도 했다.

이번 개정 규정집에는 선수가 어드레스에 들어간 뒤 볼이 움직였을 때 주어지던 1벌타 조항도 완화됐다. 선수가 볼이 움직이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 1벌타를 받지 않는 것으로 명문화했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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