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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PO3] 밴헤켄 10K, 넥센을 벼랑 끝에서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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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헤켄, 3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넥센을 벼랑 끝에서 구하다. 사진=OSEN


역시 밴헤켄이었다.

넥센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밴헤켄의 호투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앞선 2개 경기에서 승리를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섰던 넥센이 가을야구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넥센은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그래서 고른 카드가 밴헤켄이었다. 올시즌 밴헤켄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게다가 홈구장 목동에서 극강인 모습이었다. 홈경기 평균자책점은 3.41로, 승률은 무려 9할이었다.

그 뒤로는 고종욱(좌익수)-서건창(2루수)-윤석민(지명타자)-박병호(1루수)-유한준(우익수)-김민성(3루수)-이택근(중견수)-김하성(유격수)-박동원(포수)가 서기로 했다. 3번 윤석민과 7번 이택근 타순의 변화 외에는 2차전과 동일 라인업이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박건우(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양의지(포수)-민병헌(우익수)-로메로(1루수)-오재원(2루수)-김재호(유격수)의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역시 밴헤켄에 밀리지 않는 좌완 에이스 유희관을 내세웠다.

두 선발 모두 팀의 에이스인 건 분명하지만 다른 모습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밴헤켄은 1회부터 호투를 선보였다. 1회초 1사후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어지는 박건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허경민도 도루를 저지로 깔끔하게 아웃시키며 이닝을 종료했다. 반면 유희관은 1회말,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이었다.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견제로 아웃을 잡아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곧바로 서건창, 윤석민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다. 다시 위기에 빠지는듯했으나 중심타선 박병호와 유한준을 모두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2회초, 밴헤켄은 공 10개로 세 타자를 모두 돌려세웠다. 2회말, 유희관은 이택근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역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다.

전광판에 0만 기록되던 중, 첫 득점은 3회에 나왔다. 3회말, 서건창이 유희관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단 3개의 홈런을 기록한 서건창이기에 더 선물 같은 홈런이었다. 이어 4회말에도 김하성이 솔로홈런을 기록하며 넥센은 2-0으로 앞서갔다. 이후 박동원의 몸에 맞는 볼, 고종욱의 안타, 서건창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윤석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더 이상의 추가점은 없었다.

하지만 다음 공격인 5회에도 넥센은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에 성공한 것이다. 결국, 두산 선발 유희관은 여기까지였다. 유희관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노경은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후 폭투로 2루를 밟은 박병호는 유한준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고,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마운드 위 밴헤켄은 6회, 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끝마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응답하듯 타선도 추가점을 냈다. 7회말 2사후, 박병호가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 유한준이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려냈고,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실책이 겹치면서 박병호는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이어서 김민성도 2루타를 기록하며 유한준까지 득점에 성공해 넥센은 5-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두산의 반격도 있었다. 8회초, 민병헌의 볼넷 출루 후, 로메로가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 오재원도 볼넷을 얻어 1사 1,2루의 기회를 어어 갔고, 정수빈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는 데 성공했다. 결국, 밴헤켄도 마운드를 내려가고 조상우가 그 뒤를 책임졌다. 조상우는 허경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산의 흐름을 끊어냈다. 9회초에도 올라와 두산의 추격을 물리치고 준플레이오프 첫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넥센 승리의 공헌은 선발 밴헤켄이었다. 7.2이닝동안 107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7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펼치며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게다가 밴헤켄이 7이닝을 소화하며 넥센은 소중한 불펜 자원을 아낄 수 있었다.

한편 두산 선발 유희관은 4이닝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허용해도 실점하지 않으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지만, 서건창, 김하성에게 허용한 홈런 두 개가 뼈아팠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전적을 1승 2패로 만들었다. 하지만 1승에 안심할 수 없다. 4차전에서 다시 패배한다면 가을야구도 끝이다.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는 두산도 마찬가지다. 4차전까지 내준다면 5차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의 분수령 4차전 선발로는 양훈-이현호가 마운드에 오른다.

[헤럴드스포츠=박소민 기자 @parksomin]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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