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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하임컵에서 불거진 컨시드 논란...정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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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시드 논란의 중심이 된 재미교포 앨리슨 리. 출처=LET 홈페이지>


미국과 유럽간 여자골프 대륙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컨시드 논란이 일어났다. 매치플레이에서 신경전의 핵심인 컨시드 논란은 잊을 만 하면 발생하는 '약방의 감초' 같은 일이다.

논란의 주인공은 재미교포 앨리슨 리(20 이화현)였다. 앨리슨 리는 20일(현지시간) 오전 브리태니 린시컴(미국)과 한 조로 보볼 경기에 출전했다. 상대는 유럽팀의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찰리 헐(잉글랜드) 조였다. 양 팀은 16번 홀까지 올 스퀘어(동점)로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17번 홀(파4)에서 앨리슨 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50㎝ 가량 지나친 뒤 멈추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앨리슨 리는 당연히 컨시드를 받아 파로 홀아웃하는 것으로 여기고 공을 집어들었다. 그러나 상대 팀에서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며 이의를 제기해 앨리슨 리는 벌타를 받아 보기로 홀아웃했다. 결국 미국팀은 이 경기에서 2홀 차로 패했다. 경기를 마친 앨리슨 리는 억울함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미국 선수들은 컨시드 논란에 승부욕을 발동했고 오후에 이어진 싱글 매치에서 8승 1무 3패를 거두며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최종 승점 14.5-13.5, 1점차로 역전우승을 거둔 것이다. 6-10으로 끌려가던 경기가 컨시드 논란으로 뒤집힐 정도로 매치플레이에서의 신경전은 판세를 뒤집는 역할도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국내 경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08년 동부화재 프로미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강경술은 벙커샷을 핀 50cm 거리에 붙였다. 당연히 컨시드를 받은 것으로 알고 볼을 들어 올렸으나 상대인 강경남은 "컨시드를 주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결국 그 홀에서 패한 강경술은 분기탱천(?)해 4홀차로 압승을 거두며 생애 첫 우승을 매치플레이에서 거뒀다.

그렇다면 승부처에서 적당한 컨시드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프로들의 경우 50~60㎝ 정도다. 하지만 승부의 흐름이나 볼이 놓인 위치, 경사, 퍼팅 라인 등 변수가 너무 많다. 결국 컨시드 거리는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다. 10월 8~11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세게연합팀-미국팀간 대항전인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컨시드와 관련된 논란이 일어날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

한편 컨시드 논란은 아니지만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000년 솔하임컵에서 샷 순서를 어겨 눈물을 흘려야 했다. 스코틀랜드 로크 로몬드GC에서 열린 당시 대회에서 소렌스탐은 둘째날 13번홀에서 칩 인 버디를 잡았다. 그러자 미국팀의 팻 허스트가 다시 칠 것을 요구했다. 자신의 볼이 소렌스탐의 볼보다 홀에서 더 먼데도 소렌스탐이 먼저 샷을 했다는 이유에서 였다. 매치플레이에서 순서를 어겼을 경우 상대방의 요청이 있을 경우 다시 쳐야 한다. 다시 칩샷을 해 파를 기록한 소렌스탐은 경기후 “아무리 규칙이 그렇더라도 이건 스포츠맨십이 아니다”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유럽이 미국팀을 14.5-11.5로 눌렀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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