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33조와 34조는 플레이하는 것에 대한 규칙은 아닙니다. 경기를 관장하는 경기 위원회와 규칙에 대한 분쟁이 일어 났을 경우 처리하는 지침이라고나 할까요? 플레이어보다는 경기 위원회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요

33조의 역사를 살펴보면 1908년 양대 협회가 채택한 규칙 중 스트로크 경기를 위한 규칙 앞 부분에 “본 규칙에서 사용된 용어의 위원회는 경기를 담당한 위원회를 말한다.”라고 규정해 위원회의 정의가 내려졌으며 그 기능이 간략하게 명시됩니다. 즉, 1)경기자의 출발 순서를 정한다. 2)코스 상태에 대한 플레이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3)벌에 관한 문제를 해결한다. 4)분쟁에 관한 재정을 내린다. 이 때 분쟁에 관한 위원회의 재정은 최종적인 것이었습니다.

그 뒤 1950년과 1952년, 양 대 협회 공동 규칙에서 위원회의 기능을 9가지로 정하였습니다. 1)경기 조건, 2)순서와 출발 시간, 3)타이의 경우 이에 대한 판정, 4)코스, 5)핸디캡 적용, 6)스코어 카드, 7)경계와 한계의 명확한 설정, 8)벌 타의 수정, 9)로컬 룰. 이렇게 해서 현재의 규칙과 거의 동일한 규칙으로 완성됩니다.

규칙 33-1은 경기 조건에 대한 조항 입니다. ‘위원회는 경기에 관한 조건들을 규정하여야 한다. 위원회는 규칙을 배제할 권리를 갖지 않는다.’ 경기 조건은 상세하게 공표하여야 합니다. 경기 일정, 참가 자격, 플레이 방식, 참가 인원, 지정 티, 라운드 수, 상의 종류와 수 등 모든 부분을 포함하여야 합니다.

규칙 33-2은 코스에 관한 규정 입니다.‘경계와 한계의 명시’로 위원회는 코스 및 아웃 오브 바운드의 경계와 한계를 분명하게 표시하여야 합니다. 워터 해저드와 병행 워터 해저드, 수리지, 장애물 및 코스와 불가분의 부분 등을 분명하게 표시해야 합니다. 새로운 홀을 날마다 설치할 수 있지만, 한 라운드에서 모든 경기자는 동일한 위치에 있는 각 홀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오래 전 한 대회에서 있었던 사례입니다. 9번 홀의 위치가 경사진 지역에 설치됩니다. 처음 몇 개조는 별 문제 없이 플레이하였으나 기온이 상승하면서 그린은 건조하게 되었고 홀 보다 위에서 퍼트하면 멈추지 않고 가속되어 그린 밖으로 굴러 내려가고, 홀 보다 낮은 쪽에서 퍼트하면 홀까지 다가 갔다가 멈추지 않고 다시 내려 오기 시작합니다. 여러 시도를 하였으나 시정되지 않고 악화되기만 하였습니다. 한 선수는 7번의 퍼트로도 홀 인시키지 못하자 대회를 포기하면서 큰 문제를 야기시킵니다. 위원회는 다른 곳으로 홀의 위치를 이동시키지만 이 역시 더 큰 문제를 만듭니다. 결국 위원회는 해당 라운드를 취소하고 경기 위원장은 사퇴하기에 이릅니다. 재정 33-2b/1에 보면 위와 같은 경우 그 라운드를 취소해야 한다 라고 재정되어 있습니다.

33-3은 출발 시간과 조에 관한 규정 입니다. 이 조항은 전에 6조를 설명 드리면서 언급하였기에 생략합니다. 33-4는 핸디캡 스트로크로 이 역시 생략합니다.33-5도 스코어 카드에 관한 규정으로 6조에 설명 드렸습니다.

33-6은 타이의 결정에 관한 규정으로 우승자에 동점이 된 경우 타이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사전 공표하여야 합니다. USGA의 경우 다음날 18홀 라운드로 결정하고 그래도 동타일 경우 서든 데스 연장전을 실시합니다. 오래 전 박세리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다음날 추아시리퐁 선수와 18홀 연장전을 하고 또 홀별 연장전을 해 우승한 장면을 아직 기억하는 분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33-7은 경기 실격의 벌에 관한 조항으로 위원회의 재량권에 관한 규정 입니다. ‘위원회는 개별적 사정에 따라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 경기 실격의 벌을 면제, 수정 또는 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 실격보다 가벼운 벌은 면제되거나 수정되어서는 안됩니다.

33-8은 로컬 룰에 관한 조항으로 위원회는 코스 특정 지역의 비정상적인 상태에 대해서 로컬 룰을 제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 골프 규칙이 로컬 룰로 배제되어서는 안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로컬 룰은 제정할 수 없습니다. 1) 플레이어가 두 번의 티 샷으로도 워터 해저드를 넘기지 못할 경우 벌 타를 받고 해저드 건너편에 드롭하여 플레이 할 수 있다는 로컬 룰. 2)티 샷이 아웃 오브 바운드가 되었을 경우 소위 오비 티에 가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로컬 룰. 3)벙커 안에 있는 발자국 속에 볼이 멈추었을 경우 볼을 집어 올려 벙커를 정리하고 그 자리에 플레이스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로컬 룰, 등등 기본 골프 규칙을 무시하는 로컬 룰은 제정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골프장에 갈 때에는 반드시 그 골프장의 로컬룰을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골프장 만의 특별한 로컬룰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추어, 프로를 막론하고 모든 골퍼들은 그 클럽이 발표한 로컬 룰을 반드시 사전에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특이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34조는 분쟁과 재정에 관한 규정 입니다. 34-1은 클레임과 벌에 관한 것입니다. 특히 스트로크 경기의 경우 다음의 경우를 제외하고 경기가 끝난 후 벌을 취소하거나 변경하거나 과할 수 없습니다. 다음의 경우 경기 종료 후에도 경기자는 실격의 벌을 받게 됩니다. 1) 경기자가 합의의 반칙을 위반했을 때(규칙 1-3); 2)자신의 핸디캡 보다 높게 카드에 적어 낸 경우(규칙 6-2a); 3)어느 홀에서나 실제의 스코어보다 낮은 스코어가 기재된 카드를 제출한 경우(규칙 6-6d); 4)경기 종료 전에 실격으로 규정된 어떤 규칙을 자신이 위반한 것을 알고 있었던 경우 입니다.

34-2는 심판원의 재정에 관한 조항으로 위원회가 임명한 심판원의 재정은 최종적인 것입니다. 심판원의 재정은 최종적인 것이기 때문에 설령 잘못된 재정을 내렸다 하여도 그 재정은 최종적인 것이 됩니다. 따라서 심판원은 골프 규칙에 정통하여야 하며 양식 있는 사람으로 임명되어야 합니다.
34-3 위원회의 재정. 심판원이 부재중일 때 어떤 분쟁이나 규칙에 관한 의문점도 위원회에 조회해야 하며 그 재정은 최종적인 것입니다.

35회에 걸쳐서 연재되었던 본 컬럼은 다음 회로 마무리 짓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제시할 숫자는 그 동안에 제시했었던 것을 다시 한번 제시합니다. 1, 2, 4, 34, 61, 여기까지만 여러분이 이해하신다면 큰 발전으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고충남(KPGA 경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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