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매치’의 승자는 동부였다.

원주 동부가 1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울산 모비스를 77-66으로 꺾었다. 이로써 동부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내리 졌던 아픔을 되갚았다.

동부의 젊은 선수들이 코트를 지배했다. 두경민과 허웅은 각각 19점 4도움 2스틸과 16득점 3리바운드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로드 벤슨도 17점 10리바운드 4도움으로 ‘더블더블’ 활약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반면 모비스는 새로운 얼굴 커스버트 빅터가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21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명품매치인 만큼 시작부터 흥미진진했다. 시작은 모비스가 앞섰다. 모비스는 라이온스와 송창용이 나란히 6득점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라이온스와 벤슨의 치열한 힘겨루기도 시선을 끌었다. 벤슨은 골밑 공략에 연거푸 성공하며 득점을 쌓았고, 라이온스는 외곽슛으로 맞섰다.

단신 외국인 선수의 대결도 색다른 묘미를 선사했다. 1쿼터 후반, KBL 첫 무대를 밟은 빅터는 투입과 동시에 3점슛을 터뜨리며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동부의 '작은 거인' 제임스는 남은 시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며 제대로 받아쳤다. 제임스는 2분 47초 동안 덩크슛과 3점슛을 포함해 7득점을 쓸어 담으며 인상적인 신고식을 마쳤다.

2쿼터에 접어들자, 동부의 외곽능력이 호조를 보이며 승부를 뒤집기 시작했다. 두경민은 2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박지현은 3점슛 2방으로 지원사격했다. 반면 모비스는 공격에서 활로를 잃으며 주춤했다. 2쿼터 단 10득점에 그치며 역전을 허용했다. 동부가 39-32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3쿼터에는 허웅이 동부의 기세를 이어받았다. 허웅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홀로 10득점을 쓸어 담았다. 이에 힘입어 동부는 이날 최대 득점차인 17점차이로 리드했다. 모비스도 분발했다. 3쿼터 막판, 동부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11점 차로 추격했다.

모비스는 함지훈이 4쿼터 살아나면서 본격적으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벌어진 점수 차이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두경민과 허웅을 끝내 봉쇄하지 못했다. 결국 동부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기분 좋은 시즌 첫 승을 거두었다. [헤럴드스포츠(울산)=정성운 기자 @tjddns4504]

■ 12일 프로농구 결과

울산 모비스(1패) 66-77 원주 동부(1승)
서울 SK(1승) 80-73 전주 KCC(1패)
고양 오리온(1승) 86-76 안양 KGC(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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