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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스타 소유 대역’ 웨이크보드 최연소 국가대표 윤희현
8월 28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경정공원 내 조정경기장에서 제30회 회장배 전국 남녀 수상스키·웨이크보드·베어풋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대회 첫날 개회식. 한국 국가대표 팀 선수들은 단상 앞에 정렬했다. 그 중 유독 앳된 얼굴의 한 선수가 눈에 들어왔다. 역시나, 그녀는 한국 최연소 웨이크보드 국가대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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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크보드를 타고 있는 윤희현. 17살이지만 구력만 벌써 10년이 넘었다. [사진=xgamezone]



항상 언니들과 대표 팀 생활을 했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인 윤희현(건대부고)은 최연소 국가대표다. 그런데 알고보니 초등학교 6학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베테랑 국가대표’란다. 어린 나이 때문에 대표 팀에서는 항상 언니들과 생활했다. 그녀는 “막내라서 좋은 점이 너무 많다”며 해맑게 웃었다.

그녀의 오빠 오상현 역시 웨이크보드 국가대표다. 오빠에 대해 물으니 칭찬일색이다. 힘도 좋고 자기보다 훨씬 잘 탄단다. 그녀가 웨이크보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 오빠 때문이다. 두 남매는 수상레저 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물에서 살았다. 윤희현은 6살 때부터 웨이크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오빠와 경쟁하며 꾸준히 운동을 했다. 그리고 13살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오로지 실력으로 선발된 자리였다.

씨스타 소유를 닮지도 않았는데…
윤희현은 최연소 국가대표 못지않게 독특한 이력이 있다. 여자 아이돌 소유(씨스타)의 대역을 한 것. 지난 8월, SBS 예능 프로그램 ‘18초’에서는 걸그룹 씨스타의 소유가 수상 레포츠로 18초 동영상에 도전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소유는 웨이크보드를 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고, 해당 영상 속 소유는 웨이크보드로 점프하는 등 고난도 기술을 펼쳐 패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대역을 쓴 것. 소유의 대역이 바로 윤희현이었다. 그녀는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손사래 치며 웃었다. “닮은 것도 아닌데….” 그녀는 그때를 회상했다. “처음 장면은 내가 (소유)언니를 찍고, 다음 장면은 언니가 날 찍었다. 방송이 나오고 나서 사람들이 (대역인 걸) 알아차릴 줄 알았는데 모르더라. 신기했다. 이후 주위 사람들은 절보고 ‘소유’라며 놀린다.”

그러면서 그녀는 “웨이크보드가 이번 기회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서 좋았다. 좋은 경험이었고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대담성이 나의 가장 큰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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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윤희현. 해맑게 보드를 타는 모습이 영락없는 17세 소녀다.


지금까지 부상을 당한 적은 없는지 물었다. 그녀는 곰곰이 생각하다 대답했다. “한 번은 묘기를 하다가 크게 다쳤다. 그 당시는 다시 그 묘기를 하기가 두려웠다. 하지만 계속 하게 되더라. 나도 이런 내가 신기하다.”

자신만의 무기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그녀는 “대담성”이라고 답했다. “부상을 크게 개의치 않아요. 그 순간에만 두려울 뿐이지 이내 자신감을 갖고 (묘기를)합니다. 미래를 위한 마음가짐도 그래요. 선수 생활이 끝나면 웨이크보드 코치든 심판이든 망설이지 않고 도전할거에요.”

윤희현은 이미 언니오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어리다. 스케이트보드를 좋아하고, 자신의 선글라스를 잃어버려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영락없는 17세 소녀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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