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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발 보강 다저스, 현재와 미래 모두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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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알렉스 우드 (사진=OSEN)


프리드먼이 또 한 번 창의적인 트레이드 능력을 과시했다.

31일(한국시간) MLB.COM은 LA 다저스와 애틀랜타 그리고 마이애미간의 삼각 트레이드가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총 13명의 선수가 연계된 트레이드로, 다저스는 마이애미로부터 맷 레이토스와 마이클 모스, 애틀랜타로부터 알렉스 우드와 짐 존슨, 루이스 아빌란, 브론손 아로요 그리고 마이너리거 호세 파라자를 받았다. 애틀랜타는 다저스로부터 올리베라와 파코 로드리게스, 마이너리거 잭 버드 그리고 마이애미로부터 내년 시즌 드래프트 34번 픽을 받게 되며, 마이애미는 다저스로부터 빅터 아라우호, 제프 브링엄, 케빈 구즈먼의 마이너리거 세 명을 받는 트레이드다.

이로써 다저스는 올 시즌 최대 난제였던 선발 보강에 성공했다. 우드와 레이토스는 올 시즌 부상으로 이탈한 류현진과 맥카시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선수들. 신시내티시절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레이토스는 시즌 4승 7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난조에 빠지기도 했지만 최근 7경기에서 2.9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6.12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4.48까지 끌어내렸다.

우드의 영입은 이번 트레이드의 가장 큰 수확이다. 레이토스가 이번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반면 우드는 FA가 되는 2020년까지 4년 이상을 함께 할 수 있는 선수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에서 11승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7승 6패 평균자책점 3.54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는 30일까지 팀 선발 평균자책점 3.14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팀이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그레인키와 커쇼에 대한 의존도 때문이었다. 두 선수의 도합 성적이 17승 8패 평균자책점 1.94인 반면,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성적은 18승 18패 평균자책점 4.12였다. 팀 역시 원투펀치 선발 경기에서 24승 16패(.600), 나머지 경기에서는 33승 29패(.532)로 격차가 컸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무서운 질주 속에 반 경기 차 추격을 받은 다저스이기에 두 선발 자원의 합류는 향후 우승 경쟁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불펜 보강에도 성공했다. 파코 로드리게스가 떠났지만 같은 좌완 불펜 루이스 아빌란을 데려왔으며, 볼티모어 시절 2년 연속 리그 세이브 1위에 올랐던 짐 존슨은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딛고 올 시즌 2승 3패 9세이브 2.25로 재기에 성공한 상황이다. 시즌 초반 셋업맨 역할을 담당한 뒤 최근 마무리로 활약했던 존슨은 다저스 이적 후 다시 8회 셋업맨 역할을 맡게 될 예정으로, 다저스로선 켄리 젠슨으로 가는 징검다리 과정이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 만큼이나 다저스 팬들에게 큰 희소식은 바로 코리 시거와 훌리오 유리아스라는 팀 내 최고 유망주들을 모두 지켜냈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일찌감치 두 선수에 대해 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세우기도 했으나,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 더군다나 해멀스에 이어 프라이스 영입설이 퍼지면서 두 선수 중 일부가 팀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던 터였다. 하지만 프리드먼은 초대형급 선발 대신 우드와 레이토스라는 준수한 선발로 공백을 메우며 두 선수를 모두 지켜냈다. 게다가 애틀랜타에서 데려온 호세 페라자는 시즌 전 발표된 유망주 랭킹에서 애틀랜타 팀 내 1위에 올랐던 선수. 공,수를 겸비한 21살의 2루수로 다저스는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게 되는 하위 켄드릭의 대체자도 마련하게 됐다.

다저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마이클 모스를 곧바로 지명 할당 처리했다. 지난해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아로요는 8월 중 복귀가 예상되나 팀에 큰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올리베라는 지난 5월 6년간 6,250만 달러에 영입한 쿠바 출신 선수로, 불과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게 되면서 계약금 2,800만 달러를 허공에 날린 셈이 됐다. 즉 모스와 아로요의 잔여 연봉을 모두 떠안음과 동시에 올리베라의 계약금을 포기한 것이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라면 다저스에게 ‘돈’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요소다. 돈을 포기하고 현재와 미래를 모두 지켜낸 이번 트레이드는 프리드먼의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현명한 거래로 기억될 전망이다.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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