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이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이집트 전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남자 골볼은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스웨덴과 이집트를 상대했다. 8강 진출을 위해 두 경기 모두 승리한 뒤 독일과 스웨덴의 경기 결과를 확인해야 했다.
먼저 스웨덴 전은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한국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3실점하며 끌려갔고 스코어가 1-5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김남오-김철환이 번갈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동점까지 쫓아갔다. 종료직전 실점을 허용하며 5-6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은 플레잉 코치 김철환의 무대였다. 6-7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이어 꽂아 넣었다. 스웨덴이 파트미르 세레메티와 피터 트뢸스 하네만 바이헬이 동점골을 넣을 때에도 김철환이 곧바로 도망가는 점수를 올렸다. 김철환은 후반 10분, 쐐기골까지 터트리며 한국의 11-9 승리를 이끌었다.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이집트 전에서 김철환이 역동적인 동작으로 공을 뿌리고 있다.
두 번째 목표는 이집트 전 승리 후 스웨덴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다. 한국-이집트 경기 직후 조 최하위 멕시코와의 경기를 앞둔 스웨덴은 승점 9점 40득점 31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한국은 스웨덴이 멕시코에게 비기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했고, 지면 조 4위로 8강에 진출 할 수 있었다.
한국은 이집트 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김남오의 빠른 선취골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이후 김철환이 3골, 김남오가 1골을 넣은 한국은 5-1의 스코어로 전반을 마쳤다. 6점을 넣어 콜드승을 거두거나, 실점하더라도 7점만 더하면 자력으로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선수들의 표정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넘쳤고, 경기장 내 몇몇 관중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승리를 기원했다.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이집트 전에서 김남오가 힘차게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곧이어 열리는 스웨덴-멕시코 경기에 한국의 운명이 걸려있었다. 아무리 공은 둥글다고 해도 두 팀의 전력 차가 너무 컸다. 스웨덴이 멕시코를 11-1로 가볍게 꺾으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회 막판 3연승을 거두며 기적을 노렸던 한국은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상훈 감독은 “처음엔 성적이 다소 아쉬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제 기량이 나오며 3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목표였던 4강에 들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 오히려 잘 되었다고 본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력의 50%를 다졌고, 이번 대회를 통해 부족한 점을 가다듬어 남은 50%를 잘 채운 뒤 11월에 중국 아시아골볼선수권대회에 나갈 생각이다. 거기서 꼭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겠다”라고 말했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