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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6일] 유도 최광근 은메달, 그래도 멈추지 않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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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유도 100kg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광근. 그는 아쉬운 마음에 시상식에서 활짝 웃지 못했다.

'그랜드슬래머' 최광근이 2015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유도 100kg급 2연패 달성에 실패하며 은메달을 따내는 데 만족했다.

최광근은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100kg급 결승에서 시린 샤리포프(우즈베키스탄)에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무너졌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최광근은 2회전에서 마일스 포터(미국), 준결승에서 올렉산드르 포미노프(우크라이나)를 한판승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최광근은 결승전을 치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 2월 헝가리 세계시각장애인유도선수권 결승에서 만나 이기지 못했던 상대였기에 부담감이 더 했다.

결국 경기시작 1분 5초 만에 상대에 허벅다리걸기를 허용했다. 한판이었다. 최광근은 아쉬운 마음에 쉽게 매트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최광근이 따낸 은메달은 값진 메달이다.

최광근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유도를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던 최광근은 자신의 꿈인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순항했다.

불행은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 2004년 주문진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최광근은 전국체전 출전을 앞두고 연습 경기를 하던 중 상대 선수의 이마에 왼쪽 눈을 강하게 부딪쳤다.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이 없었다. '망막바리'라는 희귀성 안구질환을 얻게 된 것이다. 결국 최광근은 전국체전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유도를 아예 그만둬야 할 곤경에 처했다.

그러나 최광근은 포기하지 않았다. 인생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던 도복을 벗을 수 없었다. 한국체육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진학하며 유도를 계속하게 된 최광근은 2010년 시각장애 유도 선수로 전향하며 본격적으로 세계무대에 뛰어들었다.

기본기가 탄탄한 최광근은 지는 법을 몰랐다. 2010 세계시각장애인유도선수권과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2011터키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이어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그랜드슬램(세계선수권,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장애인올림픽 모두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렸던 최광근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내년 리우 장애인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만큼 또 다시 정상을 향해 달려야 한다.

그래서일까, 최광근은 "오늘의 결과는 매우 아쉽다. 하지만 내년 장애인올림픽을 바라보고 열심히 훈련 하겠다"며 짧고 명료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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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유도 63kg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진송이(가운데)가 시상식에서 메달을 수여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진송이가 여자 63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유도 대표팀은 현재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유도 종목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남녀 단체전이 열린다.

남자부는 66kg급, 73kg급, 81kg급, 90kg급, 90kg이상급 순서로 진행되며, 여자부는 52kg급, 63kg급, 70kg이상급 순서로 진행된다. 단체전의 경우 이긴 경기의 수가 승리 팀을 결정한다. [헤럴드스포츠=유태원 기자 @Linsanity_H]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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