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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CL 4강] 유벤투스 결승진출, ‘믿고 쓰는 레알산’에 희비 갈린 양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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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절골을 성공시키는 알바로 모라타. 사진=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키운 호랑이에 일격을 당한 꼴이 되고 말았다. 유벤투스가 14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대결에서 알바로 모라타의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는 유벤투스는 합계전적에서 3-2로 우세를 보이며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흐름은 마음 급한 레알이 가져갔다. 1차전에서 공격적인 부분에서 실패를 맛봤던 안첼로티 감독은 유벤투스 맞춤형 전략을 들고 나왔다. 최고의 중앙 수비를 구축하고 있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중앙을 공략하는 대신 호날두와 베일의 스피드를 이용해 철저히 측면을 공략했다. 리히슈타이너와 에브라의 수비력이 중앙 수비진들에 비해 떨어졌고 레알이 자랑하는 BBC라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선제골도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 전반 22분 하메스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키엘리니와 접촉이 일어났고 주심은 곧바로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호날두가 키커로 나서 안정적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원정 다득점 원칙 상 1-0 승리만 기록해도 올라갈 수 있는 레알이었기 때문에 분위기는 레알의 2연속 결승진출에 힘이 실렸다. 게다가 현재 경기하고 있는 경기장은 레알의 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였다. 무슨 팀이 오더라도 이 곳에서 경기를 뒤집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유벤투스에는 이곳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낯설지 않은 한 명의 선수가 있었다. 레알 유스 출신으로 ‘레알의 미래’라고 불린 알바로 모라타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 누구보다도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벤제마, 호날두, 베일 등이 버티고 있는 레알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을 수 없었다. 2014-15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로 이적한 모라타는 주전자리를 꿰차며 수준급 공격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모라타는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적인 플레이로 유벤투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테베즈뿐 아니라 2선의 비달, 포그바와의 연계플레이를 통해 레알의 수비진들을 흔들었다. 그리고 후반 11분 그 결실을 맺었다. 카시야스의 펀칭으로 튀어 나온 볼을 비달이 곧바로 문전으로 올렸고 포그바가 이를 헤딩으로 모라타에게 연결했다. 패널티박스 정면에서 볼을 잡은 모라타는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슈팅을 때린 코스는 그리 좋지 못했으나 일부러 바운드를 시킨 것이 주효했다. 1차전에 이어서 레알 전에서만 2경기 연속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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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 두 경기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여준 가레스 베일. 사진=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

방심하고 있다가 자신이 키운 호랑이 새끼에게 당한 레알은 마음이 급해졌다. 치차리토를 투입하며 공격변화를 추구했지만 유벤투스의 강력한 수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오히려 유벤투스는 피를로를 빼고 바르잘리를 투입하며 사실상 5백으로 맞섰다. 사실상 뚫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수비형태였다.

물론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기회를 대부분 가레스 베일이 놓치고 말았다. 후반 17분 마르셀로가 패널티박스 왼쪽을 완전히 뚫은 후 베일에게 낮은 크로스를 정확히 연결시켜줬지만 베일의 발리슈슨 골대를 빗나가고 말았다. 골대에서 불과 2~3m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서의 슈팅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을 해줘야 하는 위치였다. 그 뒤에도 역습과정에서 어이없는 드리블 실수를 하는 등 신통치 않은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 베일이 수많은 기회 중 단 하나만이라도 살렸으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면서 결승행 티켓은 유벤투스가 가져가게 되었다. 철저한 수비조직력으로 결과를 이끌어낸 유벤투스의 전술이 인상적이었고 수많은 찬스를 맞았음에도 이를 연결시키지 못한 레알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찾아온 기회를 살릴 수 있는냐가 승부를 가린 양 팀의 대결이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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