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국가대표 이진우가 데드리프트 3차시기 175kg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역도연맹)
이진우는 대회 4일차인 1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역도 남자 110kg급 결선 경기에 출전, 스쿼트 150kg, 벤치프레스 65kg, 데드 175kg 등 합계 390kg을 들어올렸다. 개인최고기록(스쿼트 140kg, 벤치 50kg, 데드리프트 170kg)을 모두 훌쩍 뛰어넘는 중량이다.
역도경력 3년차인 이진우는 대표팀 내에서 가장 기량 향상 폭이 컸던 유망주다. 2주간의 합숙훈련 동안 스쿼트에서만 무려 50kg 증량에 성공했다. 비록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 밀려 벤치, 종합 모두 최하위(5위)에 그쳤지만, 앞으로의 성장세는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국가대표 이진우가 시합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출전선수들의 체급별 순위를 점수화해 국가별로 합산한 국가별 성적에서 한국은 역도 참가국 12개국 중 6위를 차지했다. 한 달 전에 대표팀을 선발해 2주간의 합숙훈련을 거친 후 바로 대회에 나온 것치고는 호성적이다.
한국선수들의 기량을 지켜본 국제역도연맹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첫 출전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이 이렇게 잘해낼 줄은 몰랐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근영 대표팀 감독은 “사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며 “50kg 이상 향상된 이진우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 2주 만에 30kg 이상 기록이 향상됐다. 이진우 같은 유망주를 미리 키워주면 앞으로 메달 충분히 가능하다. 메달에 도전했던 안동수 역시 1년 정도만 미리 준비했더라면 충분히 메달을 따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시각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이어 “시각장애인 역도선수들은 패럴림픽에 나갈 수 없다. 패럴림픽은 절단 및 기타 하반신, 소아마비 등의 장애유형만 받아주기 때문이다. 대신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에서 매년 오픈대회를 연다. 체급뿐만 아니라 연령별로도 여는 걸로 알고 있는데, 문광식(64) 같은 선수가 연령별 대회에 나가면 무조건 메달 딴다. 1년에 한 번만이라도 국제대회에 계속 내보내고 여름 겨울에 한 달씩만 훈련시키면 충분히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데, 이번 대회 끝나고 또 흐지부지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국가대표팀 박근영 감독(오른쪽)이 최연진 코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이번 대회 역도는 모두 마무리됐다. 금메달 12개(남6여6) 포함, 총 27개의 메달을 획득한 우크라이나가 국가순위 1위를 기록했고, 남자에서만 11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한 이란이 그 뒤를 이었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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