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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발 체질 강정호? 7일 만의 선발, 3안타 2타점 대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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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3안타 경기를 펼친 강정호 (사진=OSEN)


신인 시절 이후 지금 같이 간절한 적은 없다고 했다. 강정호가 오랜만에 잡은 선발 출전 기회에서 자신의 간절함에 스스로 보답해냈다.

강정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3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주전 3루수 조시 해리슨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강정호의 선발 출전은 지난 23일 이후 7일 만이었다.

강정호는 컵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를 상대했다. 2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풀 카운트 접전 끝에 헨드릭스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잘 골라내며 1루로 걸어 나갔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한 강정호는 다음 타석에서 적시타를 터뜨렸다. 팀이 0-1로 뒤진 4회초 2사 3루 득점 찬스에서 타석에 선 강정호는 볼 카운트 2-2에서 헨드릭스의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동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시즌 5번째 타점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강정호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다음 타석에서 시즌 두 번째 멀티 안타를 완성했다. 7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컵스의 세 번째 투수 에드윈 잭슨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가운데 높게 제구 된 실투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1루에 나간 강정호는 내친김에 시즌 첫 도루에도 성공했다. 후속 타자 크리스 스튜어트 타석 4구째 도루를 감행해 무사히 2루에 안착했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 기록한 강정호의 도루 개수는 3개였다.

강정호의 방망이는 마지막까지 식지 않았다. 9회 무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강정호는 볼 카운트 3-0에서 필 코크의 4구째 93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강정호의 시즌 두 번째 2루타였으며, 3안타 경기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강정호는 스튜어트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션 로드리게스의 땅볼 때 홈까지 밟았다.

강정호는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 1도루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타율은 .182에서 .269로 대폭 올랐으며, 시즌 6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강정호의 선발 출전 여부에 따른 성적 차이다. 이날 까지 6경기에 선발로 나선 강정호는 선발 출전 시 20타수 7안타로 .350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대타로 나선 7타석에서는 볼넷 하나만 얻어냈을 뿐 6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6개의 타점 모두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올리고 있다. 국내 무대에서 대타로 나설 일이 거의 없었던 그였기에,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보다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에서는 강정호의 동점 적시타와 6회 대거 4득점을 기록한 피츠버그가 시카고 컵스에 8-1 완승을 거뒀다. 선발 게릿 콜은 6이닝 3피안타 1실점 비자책 호투로 시즌 4승(무패)째를 따냈으며, 2연패에서 탈출한 피츠버그는 시즌 12승 10패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위치하고 있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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