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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오빠의 LPGA 생생토크]LPGA투어의 독특한 프로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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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인스퍼레이션 프로암 때 9홀이 끝난 김효주 프로가 다음 선수에게 바톤 터치를 한 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이번 주 노스 텍사스 슛아웃 대회가 열리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와 있습니다. 오늘은 대회가 열리기 전 출전선수들과 아마춰 동반자들이 함께 라운드하는 프로암의 이모 저모를 소개할까 합니다.

최근 LPGA투어는 선수들의 피로도를 줄여주기 위해 프로암을 9홀만 진행합니다. 그렇다고 아마추어 동반자들까지 9홀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처럼 프로들과의 동반 라운드에 한껏 들 떠 있을 VIP들에게 아쉬움을 남겨서는 안 되니까요. 동반 프로를 교체하는 방법을 씁니다. 전반 9홀을 친 프로가 빠지고 10번홀 티박스에서 다른 선수가 바톤 터치를 하는 거지요. 올 해는 한국과 대만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롯데 LPGA 챔피언십과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만 한 명의 프로가 18홀을 다 치는 프로암으로 치렀습니다.

프로암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런 조치에 별 다른 불만이 없습니다.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과 하루에 두 번의 라운드를 경험할수있어 매우 좋아합니다. 선수들도 대만족입니다. 프로암을 9홀만 치게 되면 시합 전날 피곤함이 훨씬 덜하며 언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끝난다고 합니다. 이렇듯 선수를 배려해 주는 협회나 스폰서들의 배려에 선수들은 고마울 뿐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프로암 경기방식은 4명의 아마추어와 1명의 프로가 함께 하며 스크램블 방식으로 치뤄집니다. 프로를 포함해 같은 조의 플레이어 5명이 각자 드라이버를 친 후 제일 좋은 곳에 위치한 볼을 합의로 선택해 다음 샷을 하는 방식입니다. 각자 자신의 볼로 18홀을 도는 베스트 볼 방식(홀별 가장 좋은 스코어만 채택)을 고집하는 한국과는 다른 방식이죠. 스크램블에서는 아무래도 프로들이 친 공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 프로암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프로암을 통해 자연스럽게 코스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죠. 간혹 프로들의 실력을 능가하는 아마추어 고수들이 등장하면 프로들은 진땀을 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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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암 도중 자신이 직접 골프 백을 메고 라운드중인 아마추어 참가자.


프로암 경기 때 선수와 캐디는 본 대회와 똑같이 카트를 타지 않고 자신의 캐디를 대동한 채 라운드를 합니다. 동반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걷든가, 아니면 카트를 타든가 자유입니다. 한국처럼 하우스 캐디가 있는 골프장이 많지 않아 친구들을 캐디로 데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주 노스 텍사스 슛아웃 대회는 골프장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개인 캐디를 제공하는 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직접 골프백을 메고 프로암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라운드가 끝나면 프로암 파티를 하는데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또한 한국과는 조금 다르죠. 물론 중요한 대회 스폰서 관계자와 한 조가 될 경우 협회에서는 미리 해당 선수에게 이 메일로 프로암 파티에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러면 선수들은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 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저녁식사를 함께 합니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는 무조건 프로암 파티에 참석해야 합니다. 문화의 차이로 봐야 합니다. 어찌 됐든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자발적으로 투어 발전을 위해 힘쓸 수 있게 만드는 LPGA투어의 정책은 벤치마킹을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송영군]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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