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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영의 승부 기질 보여준 절체절명의 16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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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22 미래에셋)은 국내무대에서 뛸 때도 톱랭커 사이에선 경계대상 1호 였다. KLPGA투어에서 거둔 5승 모두가 역전우승일 정도로 '한번 물었다 하면 놓지 않는' 불독 기질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번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우승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주 플로리다에서 열린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예선탈락의 쓴 맛을 본 김세영은 이 대회를 단단히 벼렀다. 폭우와 강풍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악천후 속에서도 김세영은 목표를 향해 전진했다. 나흘 내내 언더파를 기록하며 LPGA 첫 승에 도전한 김세영은 루키 신분으론 벅찬 '연장전'이라는 또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며 두 경기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세영의 승부 기질을 보여준 홀은 16번홀(파4)이었다. 김세영은 이 홀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워터 해저드로 둘러싸인 그린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다 샷이 길어 볼이 덤불 같은 해초 속으로 들어간 것. 파는 물론 보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으로 갤러리 사이에선 아쉬움의 탄식이 나왔다.

김세영은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로브샷으로 볼을 띄웠다. 정확히 볼만 가격하기도 쉽지 않은 라이였으나 김세영은 볼을 핀 3m에 붙였고 만만찮은 파 퍼트 마저 집어 넣으며 기사회생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김세영은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연장전에 진출할 수 있었고 결국 두경기 만에 미국진출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역전의 여왕'이란 타이틀은 거저 얻는 게 아니었다.[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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