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의 진정한 레전드, ‘Mr.쭈’ 주희정
주희정의 대기록은 출전경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4일에는 5,100어시스트를 돌파했다. 이 역시 최초다. 2위 이상민(현 삼성 감독 3,583개)과는 격차가 1,500개 이상이고, 현역 1위인 양동근(2,251개) 역시 주희정을 넘어서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통산 스틸기록 1위(1,434개), 국내 선수 트리플-더블 1위(8개), 올스타전 연속 출전기록 1위(14시즌) 등이 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주희정의 기록행진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비록 김선형에 밀려 식스맨으로 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새 프로 18년차이고, 체력적인 면에서 힘들 수밖에 없지만 노련함으로 잘 극복하고 있기에 주희정의 출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주희정이 매경기 쌓아올리는 '불멸의 기록' 행진은 언제인지 모를 그의 은퇴까지 변하지 않을 프로농구의 주된 관심사라 할 수 있다.
■ 여전히 최고의 빅맨, 김주성
여기에 국가대표 실적을 고려하면 '빠른 빅맨' 김주성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김주성은 대학교 새내기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래로 무려 16년간 국제대회를 경험했다. 이 기간 동안 2번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농구 월드컵도 2번이나 밟았다. 항상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까닭에 대표팀에 없어서는 존재 1순위는 늘 김주성이었다.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은 그의 마지막 국가대표 출전이었다. 김주성 없는 국가대표 경기를 보는 것은 당분간 낯설게 느껴질 듯싶다.
■여자농구는 곧 변연하다
변연하의 전문영역인 3점슛에서도 대기록은 무르익고 있다. 60개를 추가하게 되면 박정은(은퇴)에 이어 2번째로 1,000개를 달성하게 된다. 이뿐 아니라 76득점을 추가하면 정선민에 이어서 2번째로 7,500점 고지에 오른다. 부상관리만 잘하게 된다면 통산 3점슛과 득점에서 모두 1위에 등극할 수도 있다. ‘변코비’라는 별명은 그의 다재다능함을 잘 나타내는 까닭에 전혀 과하지 않다.
어느덧 변연하도 30대 중반의 나이인 까닭에 예전 같은 폭발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전히 3점슛은 매섭고, 경기 장악능력과 노련미도 날카롭다. 인기도 높아 아직도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선두를 다툰다. 현재 한국 여자농구의 ‘아이콘’인 것이다. 미국의 코비(브라이언트)는 경기력 저하로 눈총을 받고 있지만 한국의 변코비는 아직도 많은 농구팬들이 현역생활을 원하고 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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