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드라이버로 멋진 샷을 날린 강성훈. <사진 제공=KPGA>
'4'
지난 회에 위의 숫자를 제시해 드렸지요? 과연 4라는 숫자와 골프 규칙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이미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골프 규칙을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 ) 두 개의 단체가 34 개조로 구성된 골프 규칙을 제정한다는 것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설명할 사항은 골프 규칙의 개정 주기가 매 4년마다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가장 최근에 규칙의 개정이 있었던 해는 2012년이었고 다음에 개정될 규칙은 2016년 1월 1일자로 효력이 발생될 것입니다.
규칙 개정에 대해 질문을 받은 것 중 “금년 1월부터 개정 되었다고 하는데.....” 로 시작해서 규칙 개정을 문의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벙커 안의 발자국 속에 멈춘 공을 벌 없이 옮겨 놓고 플레이 할 수 있다”고 개정되었다고 하는데 맞는지 문의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규칙 개정이 일어나지 않았던 해에 그런 질문을 많이 받곤 했습니다. 당연히 어느 누군가가 황당한 주장을 한 것으로 자신이 처한 곳에서 벌타 없이 벗어 나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2013년~ 2015년 사이에는 규칙 개정은 없었습니다. 2014년에는 규칙의 재정(해석)이 추가 되거나 삭제, 또는 재해석되는 일은 있었습니다만 규칙 자체의 개정이나 수정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규칙은 매 4년마다 개정됩니다.
'4'라는 숫자를 설명하다 보니 규칙 제4조를 설명 드리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규칙 4조는 골프 클럽에 관한 규칙입니다. 클럽에 관해서는 클럽의 형태와 구조에 대해 먼저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 규칙과 부속 규칙에 모든 것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나 이 내용은 전문가에게 더 많이 해당되고 일반적으로 골프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크게 해당되지 않겠기에 생략하겠습니다. 단지 본 규칙 4-1과 부속 규칙 II에 명시된 규정, 규격 및 해석에 적합해야 합니다.
4-2는 성능의 변경과 이물질에 관한 것으로 "정규 라운드 중 클럽의 성능을 조절하거나 변경해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출시된 드라이버 중 더러는 성능을 조절할 수 있는 모델이 있습니다. 위의 규칙을 적용하면 정규 라운드 출발 전 클럽 페이스가 오픈으로 되어 있는 것을 스퀘어로 조절했다면 규칙의 위반은 없겠지만 만일 몇 홀을 플레이 한 결과 공이 우측으로 휘어지기에 라운드 도중 조절하여 세팅했다면 본 규칙의 위반이 있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4-3에는 손상된 클럽; 수리와 대체에 관해서 규정되어 있습니다. 클럽의 손상이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손상된 상태 그대로 사용하던가, 수리하거나 또는 다른 클럽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당한 지연 없이, 또는 다른 플레이어가 선택한 클럽이 아니어야만 하는 조건 등입니다.
이 규칙에 관한 아주 재미 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2014년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던 강성훈 선수의 사례입니다. 파5홀인 4번홀에서 판정을 원한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했습니다. 확인 결과 강성훈 선수의 드라이버 크라운 부분, 즉 헤드의 윗 부분이 약 3cm 정도가 갈라져 깨져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몇 가지 질문을 한 결과 '강 선수는 라운드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드라이버를 사용하려고 했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1번홀부터 3번홀까지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용한 것은 라운드 전 연습 때뿐이었습니다.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입은 손상이 아니라는 어떤 증거도 없는 상태이므로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입은 손상이라고 판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우 규칙에 의거해 수리하거나 교체힐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강 선수의 캐디가 교체할 클럽을 가져 오도록 하였고 그 동안에는 강 선수의 부친이 캐디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강 선수는 새 드라이버가 도착하기 전 손상된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티샷을 하였으며 그 결과는 아주 훌륭해 갤러리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다음 회에 4조의 내용을 계속해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 제시할 숫자는 '14' 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문의 부탁 드립니다. 보내실 곳은 kohbaksa@yahoo.com으로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고충남[KPGA 경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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