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창원 LG와 3라운드 경기를 가진 후 전창진 KT 감독의 일성이다. 이날 찰스 로드는 20득점 10리바운드에 2블록슛을 곁들이며 KT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전감독은 로드에게 채찍을 들었다.
전 감독은 로드의 활약에 대해 “득점 욕심이 너무 많아 팀 전체가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서 “동료들의 패스를 득점으로만 연결시켜도 20점 이상은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혼자 억지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실책으로 이어진다. 결국 후반에 체력저하로 고전한다”라며 로드에 대한 아쉬움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전 감독은 마지막으로 “로드는 스크린플레이만 할 줄 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라며 로드에 대한 불만을 냉정하게 토로했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는 특유의 조련으로 많은 선수를 성장시켜온 전 감독은 유독 로드에게 까다로웠다. 로드에게 만큼은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모양새. 이는 경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로드가 코트 위에서 실수를 하면, 곧바로 교체된다. 벤치를 찾은 로드를 향한 호통을 덤이다. 이러한 모습이 자주 연출되자, 전 감독이 유독 로드를 미워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 마련. 상황이 이렇다보니 많은 팬들은 전 감독과 로드의 관계를 오해한다.
전창진 감독(오른쪽)과 찰스 로드(왼쪽)의 모습에서 마치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연상케한다.사진 = KBL 제공
그러나 최근 전 감독은 로드와의 관계를 밝힌 바 있다. 전 감독은 “많은 분들이 로드와 나의 관계를 오해한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로드는 우리팀의 용병으로 뛰고 있다. 전력을 극대화할 의무가 있다. 감독입장에서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라며 전 감독의 생각을 전했다. 사실 전 감독은 사비를 들여 로드 아들의 돌잔치를 열어줄 정도로 경기장 밖에서는 로드를 따듯하게 챙긴다.
로드에게 더 이상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다. ‘악동’으로 불렸던 로드에게 절제력이 생겼다. 순한 양이라도 된 마냥 전 감독을 따른다. 심지어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전 감독의 취미인 골프와 관련된 용품을 양 손 가득 선물했다고 알려졌다. 선물을 준 이유는 “그냥…, 크리스마스니까”였다.
지난 1일 SK와의 경기에서 찰스 로드가 원맨속공에 이은 덩크슛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KBL 제공
떼려야 뗄 수 없는 전 감독과 로드의 관계. 새해에는 어떤 일로 농구팬들의 관심을 끌지, 전 감독의 ‘로드 사용법’은 계속된다. [헤럴드스포츠=정성운 기자]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