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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GA투어 경기위원들의 꿈과 애환<2>
단합, 위상 되찾기, 오심 제로가 목표
*헤럴드스포츠는 르네상스를 맞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성공을 뒷받침한 경기위원들의 애환을 3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스포츠 종목 중 심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종목이 성공한 사례는 없습니다. 과거 제 역할을 못해 질타를 받아야 했던 KLPGA투어 경기위원들이 어떻게 달라졌으며 그들이 음지에서 어떤 애환 속에 필드를 누비는 지를 독자 여러분께 알려 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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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규칙에 대해 공부하는 정창기 위원장과 경기위원들


[헤럴드 스포츠=최웅선 기자]지난해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이 끝나자 경기분과 위원 6명이 K 전 위원장과 B와 J위원 등 3명에 대해 KLPGA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주요내용은 ‘정규투어 룰 판정 오심 및 폐쇄적인 경기분과위원회 운영 관련 건’이었다. KLPGA의 진상 조사에 의해 이들은 중징계와 함께 해촉 됐다. 여러 사람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경기위원장에 뜻을 두었으나 함량(?) 미달이었다.

실력 있고 덕망 있는 인물이 오심으로 얼룩진 경기위원회의 ‘수장’이 된다는 건 ‘독이 든 성배’를 드는 것과 같았다. 애써 쌓아 올린 자신의 명예를 KLPGA 경기위원장이 되어 짓밟히길 거부했다. 집행부는 해저드에 빠진 KLPGA투어 경기위원회를 되돌려 놓을 방법을 놓고 고심했다. 적임자가 딱 한 사람 있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을 지내다 2008년부터 규칙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던 정창기씨였다. 정 부위원장은 2000년과 2005년 R&A 레프리스쿨을 수석 합격할 만큼 실력과 덕망을 겸비한 인물이었다. 그 역시 처음엔 KLPGA 경기위원장직을 거부했다. 그러나 협회 집행부의 ‘삼고초려’와 우여곡절 끝에 경기위원장직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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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 오픈에 견학을 간 정창기 경기위원장과 경기위원들=윤영덕 기자


정 위원장은 지난 2월 24일 위촉되자 마자 80여명의 경기위원과 경기위원보를 대상으로 3일간 33시간 30분 동안 전체적인 룰 교육을 실시했다. 이후 강도 높은 평가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한 달 뒤 44명의 경기위원과 경기위원보가 위촉됐다. 새로운 경기위원회가 출범하자 또 다시 3일 동안 고강도의 사례 위주 현장교육을 실시했다. 모든 교육이 끝나자 정 위원장은 “소신 있고 자신 있게 판정하라”고 주문했다. 또 “구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구제해 주는 오심도 문제지만 구제해 줄 수 있는 상황에서 구제해 주지 못하는 오심은 더 큰 문제”라며 “엄격한 룰 해석으로 선수들에게 득은 주지 못해도 불이익이 가는 판정은 절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선수들과의 첫 만남인 투어프로 세미나에서 “최종라운드에서 우승경쟁을 다투는 챔피언조라도 늑장 플레이를 할 경우 엄격한 룰을 적용해 벌타를 부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정 위원장이 이끄는 경기위원회의 첫 대회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은 그들의 의지대로 순조롭게 끝났다. 롯데마트 여자오픈부터 YTN 볼빅여자오픈까지 17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의 오심도, 경기시간 초과도 없었다. 하지만 언제 어느 때 터질지 모르는 오심은 시한폭탄과 같다. 그래서 44명의 경기위원들은 식사를 할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룰 북을 갖고 다닌다. 또 매 대회 라운드가 끝나면 그날의 룰 판정에 대해 토론하면서 공부한다. 이런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노력이 지금의 경기위원회를 만들었다. 경기위원회는 정 위원장 위촉 후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경기위원회의 단합, 경기위원회의 위상 되찾기 그리고 오심 제로다<3편에서 계속>.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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