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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특집] 태권도 ‘자존심 되찾기 프로젝트’
*헤럴드스포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개막 전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의 협조로 각 종목별 프리뷰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큰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대회 기간 중에도 AGNS의 협조로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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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선수촌에서 맹훈련 중인 남자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노린다.

‘한국 태권도=금메달’ 공식은 깨졌다. 아니, 자칫 ‘효자종목’이 불효를 범하는 수모를 겪을 지경이다. 태권도는 더 이상 한국만의 잔치가 아니다.

태권도는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올림픽(2000 시드니)에도 첫 선을 보였다. 한국은 1998 방콕 대회(금11, 은1), 2002 부산 대회(금12, 은3, 동1) 2006 도하 대회(금9, 은1, 동1)까지 연이어 금메달을 휩쓸었다.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전자호구가 처음 도입된 2010 광저우 대회부터다. 한국은 시스템 적응 문제로 금4, 은4, 동2에 머무르며 힘겹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남녀 4체급에서 금1, 은1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말이 종합우승이지 8개국이 8개의 금메달을 고루 나눠가지는 절대평준화 현상을 보였다.

태권도 확산 차원에서 상향평준화는 고무적이지만 한국이 대비책을 세워야 할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한국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2주간 태백 고지대에서 혹독한 강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태권도는 재미없다?
“반복되는 스텝이 지루하다”, “앞발만 들었다 놨다 도대체 언제 공격하냐”, “심판 판정 기준을 모르겠다”…. 재미를 이유로 태권도는 한때 올림픽 퇴출설에 휩싸였다.

조금 더 흥미진진한 경기와 공정한 판정을 위해 태권도는 환골탈태를 시도했다. 그 첫 번째가 차등점수제다. 점수는 크게 몸통(1점)과 머리(3점) 공격으로 나뉜다. 주로 발차기를 이용해 득점하지만 주먹을 사용해도 좋다. 여기에 회전에 의한 발차기는 1점이 추가돼 각각 2점과 4점을 얻을 수 있다. 회전은 전자호구로 판별할 수 없기 때문에 부심에 의해 채점된다.

판정시비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전자호구가 도입됐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4명의 부심이 타격 소리만으로 판정을 내렸다. 판정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2009년 처음 도입된 전자호구 시스템은 2012 런던 올림픽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전자호구에 인식되기 위해서는 득점 부위를 정확하고, 일정 강도 이상 가격해야 한다.

비디오판독도 도입됐다. 토너먼트를 통틀어 각 선수에게 1번의 요청 기회가 주어진다. 판정은 판독 요청접수 후 2분 이내에 이루어지며 당초 판정이 시정될 수 있다.

세계 1위 에이스 3인방
‘태권도계 박지성’을 꿈꾸는 63kg급 이대훈(22 용인대)은 아시안게임 2연패에 나선다. 그는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그랜드슬램’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컸다. 그런데 올림픽에는 63kg급이 없다. 한 체급 낮은 58kg급에 출전한 이대훈은 무리한 체중감량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은메달에 그쳤다.

이후 63kg급으로 복귀한 이대훈은 국제 대회를 휩쓸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즉, 아시아선수권, 월드그랑프리, 세계선수권 등을 제패하며 인천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라이벌은 일본의 하마다 야스히로, 태국의 키트와른 아카린이다.

54kg급의 김태훈(20 동아대)은 떠오르는 기대주다. 2013 멕시코 세계선수권 우승, 올해 아시아선수권과 그랑프리를 석권했다. 주특기는 앞발공격이고, 183cm의 큰 키를 활용한 얼굴공격(3점)이 일품이다. 멕시코 대회 결승에서 대만의 쉬차린을 7-0으로 가볍게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여자 46g급의 김소희(22 한국체대)도 ‘금빛 발차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선수권에서는 곧잘 메달을 목에 걸지만 유독 아시아권에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인천에서의 목표는 징크스 털어내기다. 경계해야 할 대상은 2013 세계선수권 우승자 태국의 차나팁 손캄이다.

이밖에 2014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윤정연(22 한국체대, 여 53kg급), 이아름(21 한국체대, 여 57kg급)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반적으로 남자는 이란을, 여자는 중국이 복병이다. AGNS 노유리 스포츠전문가 nyr93@naver.com [AG특집] 종목별 프리뷰 시리즈 <끝>

■ 한국 태권도 대표팀 명단
□ 남자부
54㎏급 김태훈(동아대)
63㎏급 이대훈(용인대)
74㎏급 송영건(청주공고)
80㎏급 박용현(한국가스공사)
87㎏급 신영래(삼성에스원)
87㎏초과급 조철호(삼성에스원)

□ 여자부
46㎏급 김소희(한국체대)
49㎏급 박선아(경희대)
53㎏급 윤정연(한국체대)
57㎏급 이아름(한국체대)
62㎏급 이다빈(효정고)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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