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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로 보는 스포츠] 모비스의 상유팔과 제라드 걱정
김동현은 졌지만 리틀야구는 세계를 제패했다. 좋은 뉴스에는 좋은 댓글이, 아쉬운 뉴스에는 아쉬운 댓글이 따르는 법. 선플과 감동댓글이 넘치는 한국스포츠였으면 좋겠다. 시작은 당연히 작은 야구의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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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유소년 한국 야구대표

군면제가 힘들면 방학연장이라도
*리틀야구 새 역사! 29년만 세계 정상 ‘우뚝’(8월 25일, KBS)
자랑스러운 한국 아이들이 대형 사고를 쳤다. 리틀 야구 월드시리즈에서 당당하게 우승한 것. 29년 만에 한국 리틀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숙적 일본을 격침한 데 이어 미국 안방에서 열린 미국팀과의 결승전을 8대 4로 승리. 11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연상시키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좋은 소식에 댓글반응 역시 폭발.

‘베이징 올림픽 때의 흥분이 문득 생각나네요...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의 젊은 피, 야구 꿈나무들이^^(몽마)’
이렇게 베이징의 감동을 되새김질 하는 등 모처럼 훈훈한 댓글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이쯤에서 멈추면 세계 최고의 한국 댓글러가 아닐 터. 댓글은 많이도 나갔다.

‘협회 와 병무청은 보아라. 전원 군대 면제 해줘라. 니들 자식들, 국개의원들 면제 해줄 생각일랑 말고.(windtsubasa)’
그래도 국제대회 우승인데 한국 남성들의 뜨거운 감자인 병역 혜택 문제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된 논쟁이 살짝 일었는데 이런 복잡한 문제를 'Fun'하게 결론낸 댓글이 눈길을 끌었다.

‘축하한다 군 면제는 쫌 그렇고 방학 30일 줄게.(박별명)’
ㅋㅋ학교면제는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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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하계청소년올림픽대회 육상 남자 110M 허들 3위를 차지한 김경태(오른쪽)

한국에서 황색탄환은 외계인
*‘육상의 기적’ 김경태, 올림픽 트랙종목서 사상 첫 메달 획득(8월 24일, STN 스포츠)
낭보지만 제목에 속으면 안 된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하계올림픽이 열리지 않는 것은 상식. 여기서 올림픽은 역사가 짧은 청소년 올림픽이다. 그래도 쾌거는 쾌거. 한국의 김경태(경기모바일과학고)가 한국의 육상트랙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는 소식이다. 골프선수와 동명이인인 그는 지난 23일 중국 난징시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제2회 하계청소년올림픽대회 육상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3위를 차지했다. 다 좋은데 어려서는 잘하다가 성인이 되면서 경기력이 고꾸라지는 한국스포츠의 전통은 피해갔으면 한다. 어쨌든 누리꾼들도 칭찬 또 칭찬.

‘이건 박태환 장미란 김연아급이다 진심으로 대단한 일이다.(skyo****)’
‘헐 기적을 만들어 냈네... 단거리 육상에서 메달을 볼 줄이야. 대단합니다. 국내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네요. 축하드려요.(인랑)’
역사의 남을 만한 사건이라 칭찬하는 한편,

너무나도 놀라운 나머지 외계인 취급까지….
‘대박..... 누구냐 넌...(kise****)’

그리고 선행학습의 나라답게 진도를 쫙 빼 한국스포츠단체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미리 우려하기도 했다.
‘또 협회가 나서서 선수 피 빨아먹겠네 박태환처럼.(hjy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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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윌리엄존스컵 국제 농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울산 모비스

김재훈의 상유팔, 유재학의 상유십이
*[이영미의 라이브 톡] ‘식스맨의 기적’ 일군 모비스, 존스컵 우승 그 후(8월 24일, 이영미 칼럼)
최근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존스 컵 국제 농구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달성한 울산 모비스. 헤럴드스포츠의 이영미 대표기자가 그들을 찾아갔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우승컵을 거머쥔 모비스이기에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내막을 알수록 쾌거로 승격된다. '만수' 유재학 감독이 국대사령탑으로 차출당했고(김재훈 코치가 사령탑), 주력선수들이 국대발탁 및 부상으로 대거 빠진 ‘식스맨’ 팀었기 때문이다. 5명이 뛰는 농구에서 모비스의 우승팀 멤버는 총 8명(보통 엔트리는 12명). 부상이나 5반칙 퇴장이 많으면 4명이 뛰어야 할 판이었다. 이런 악조건을 이겨내고 단일팀으로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모비스는 취조급의 취재를 받을 만하다.

‘모비스는 유딩크가 진짜 팀 잘 만들어 놓은것 같군... (SimonAdi)’
자리를 비운 유재학 감독을 히딩크 반열에 올려놓으며 칭찬한 댓글은 애교가 넘친다.

영화 ‘명량’에 빗댄 깨알 같은 이순신 패러디는 압권이다.
‘아직 까지 저에게는 8명의 선수가 있습니다. ^^(smca****)’

실제로 이 기사 후 한 매체는 남자농구대표팀의 월드컵 출전을 '유재학의 상유십이'로 보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참! 작은 규모의 대회라고 중계를 하지 않는 우리 풍토를 꼬집는 댓글은 꼭 소개해야겠다.

‘아니 그래서 그 경기는 어디서 볼 수 있는데?? 경기 좀 보자 녹화방송이라도 좀~~~!!!!(아트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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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리버풀로 이적하는 발로텔리

제라드를 걱정하는 이유
*리버풀, 발로텔리 영입으로 인한 손익 계산서(8월 23일, 인터풋볼)
얼마전 뉴스에 중2병은 의학적으로 실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어쨌든 이 병의 사전적 정의(이게 사전에 있나?)는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나이인 중2들이 겪는 심리적(?) 질병으로 자신밖에 모르고 쓸데없이 감성적이며 뭐는지 내키는 데로 행동하는 양식을 일컫는다고 한다. 그런데 EPL(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중2병에 걸린 선수 중 둘째 가라면 서러운 선수가 있다. 바로 발로텔리다. 이 뉴스는 중2병 축구선수가 리버풀로 이적한다는 소식. 이적료는 1600만 파운드라는 비교적 저렴(?)한데 FC바르셀로나로 떠난 수아레즈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고. 하지만 발로텔리의 연이은 기행이 변수다. 흥미롭게도 발로텔리의 선임자인 수아레즈 역시 기행 부문의 선두주자라는 것. 문제아가 전학 갔는데, 그 자리에 더 센 문제아가 들어왔다고나 할까? 댓글 역시 문제스럽다(problematic).

‘극한직업 리버풀 캡틴편.(리오넬메신)’
‘제라드 이마주름 하나 더 생길듯ㅋㅋㅋ(달걀)’
발로텔리 이전 수아레즈 조련(?)으로 골머리를 썩던 리버풀의 주장 제라드를 걱정하는 댓글부터 시작해,

‘또x이 팔고 상또x이를 데려 오다니...(마린플라워)’
‘개를 내보냈더니 망나니를 들였네.(ajfqhsi)’
‘또x이 보존 법칙.(해트트릭)’
‘그래도 얘는 물진 않아서 그나마 다행.(박테리아)’
노골적인 비아냥이 넘쳐났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수아레즈는 핵이빨로 유명하다. 발로텔리의 기행은 소개하고 싶지만 기사가 너무 길어져서 곤란하다. 스포츠잡지식에 강해지고픈 독자들에게는 검색이 숙제다. [헤럴드 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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