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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1] 새로운 ‘앙팡테리블’ 조영욱-전세진의 3가지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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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좌)과 전세진이 K리그에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앙팡테리블’, 무서운 아이라는 뜻이다. K리그에서는 주로 고종수(현 대전시티즌 감독)의 별명으로 쓰였다. 이제는 별명의 주인을 다른 이에게 넘겨도 될 듯하다. 조영욱(19 FC서울), 전세진(19 수원삼성)이 그 후보군이다.

‘99년생’ 조영욱-전세진이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영욱은 지난 21일 대구FC 전에 프로 데뷔 후 첫 선발로 나서서 팀 3개의 골에 모두 관여했고 이어진 25일 전남드래곤즈 원정에서는 데뷔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전세진도 이에 질세라 리그 데뷔전인 22일 인천UTD 원정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3일 뒤인 경남FC 전에서 침착하게 2경기 연속골을 성공했다.

두 새내기가 잘 나가는 데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3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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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좌)과 전세진은 각각 고려대, 매탄고를 거쳐서 올 시즌 프로에 입성했다. [사진=정종훈]


# 포지션_변화

조영욱과 전세진이 프로 무대에서 변화를 꾀했다. 두 선수 모두 본래 위치인 중앙보다는 측면으로 옮겨서 경쟁력을 심었다. 중앙보다 압박이 덜한 측면은 두 신인에게 신의 한 수였다. 포지션의 유연함을 통해 출전 기회를 쟁취할 수 있었다.

조영욱에게 측면 공격수는 낯설다. 롤모델을 세르히오 아구에로로 삼을 정도로 최전방에서 공간 침투를 즐겼다. 이런 조영욱은 측면 공격수에 대한 필요성을 조금씩 인지하기 시작했다. 키가 큰 유형의 최전방 공격수를 선호하는 국내 정서 탓이었다. 지난해 고려대에서부터 조금씩 측면 공격수로의 경험을 늘렸고, 정정용호 U-19 대표팀에서도 그 커리어를 이어갔다.

전세진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제일 선호한다. 매탄고(수원삼성 U-18)와 대표팀에서 간간이 왼쪽 측면에도 섰다. 드리블로 중앙으로 좁혀 들어와 슈팅을 때리는 것을 선호해서 오른쪽 측면은 다소 어색했다. 프로 무대 환경에 맞춰 ‘오른쪽 측면 공격수’라는 새로운 도전을 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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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좌)과 전세진은 과감성을 앞세워 본인들의 색깔을 드러냈다. [사진=정종훈]


# 과감성

조영욱과 전세진은 학창 시절 모두 도전적이었다. 되든 안 되든 계속해서 덤볐다. 일각에서는 “너무 무리한다”고 지적했지만 결국 이러한 도전 정신, 즉 과감함이 본인의 색깔을 만들어냈다.

두 신인 모두 뒤보단 앞을 살핀다. 기본적으로 첫 터치를 상대팀 골대 방향으로 놓는다. 수비하는 입장에선 이것이 참 곤란하다. 공격수가 주춤하는 사이에 압박하면 되지만 골대를 등진 상태에서 덤벼오면 상황 판단의 몫은 수비수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격수가 오히려 수비수의 주춤거림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볼을 잡지 않았을 때의 과감성도 돋보인다. 수비수가 없는 공간 사이로 가는 것만으로도 수비수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공간으로 뛰는 선수를 잡기 위해 수비 라인이 흐트러진다. 수비수의 견제를 피해 다니는 것도 능력이다. 그래야 볼 트래핑 후 더욱 침착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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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좌)과 전세진은 U-19 대표팀 동료이기도 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결정력

앞서 언급한 과감함이 결정력으로 이어졌다. 과감성과 침착성이 합쳐 결정력으로 성장한다. 경기 분위기를 역전시키고 달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골이다. 신인이 주어진 기회를 단번에 결과로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긴장감에 쌓여 본인의 능력 100%를 쏟아내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조영욱과 전세진은 달랐다. 10대의 나이에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스타성을 겸비한 것이다. 아직 이르지만, 여기에 성장할 가능성도 열어두면 두 선수가 뿜어낼 가치는 배로 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팬들이 조영욱과 전세진을 주목한다.

조영욱은 언남고 시절 득점왕과 친숙했다. 반면 전세진은 득점왕보단 큰 경기에 강했다. 몰아치기보다는 결승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날이 많았다. 두 새내기 모두 긴장하기보다는 역으로 상황을 즐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는 5월 5일(토) 어린이날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두 번째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가 열린다. 지난 첫 번째 슈퍼매치는 0-0, 재미없는 경기로 몰매를 맞았다. 뻔한 엔트리와 소극적인 경기 운영 탓이었다. 그 사이에 조영욱과 전세진이라는 무서운 아이가 등장했다. K리그 팬들은 다가오는 슈퍼매치에서 두 새내기의 골을 기대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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