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볼티모어 공식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올해부터 부모와 함께 경기를 보러 오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료입장 정책을 실시한다. 이는 MLB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볼티모어 구단은 13일(한국시간) 9세 이하 아동이 홈경기에 입장 시 돈을 받지 않는 ‘Kids Cheer Free’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볼티모어 홈구장의 상층부 자리를 구매한 부모들은 9세 이하 어린이 2명의 공짜표도 함께 받는다. 볼티모어의 감독 벅 쇼월터도 “멋진(cool) 정책”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2017년 스포츠비즈니스저널의 기사에 따르면 MLB 팬들의 평균 연령은 57세로, NFL(50세), NHL(49세), NBA(42세)보다 월등히 높다. 야구를 하는 유소년 인구도 지난 20년간 꾸준히 감소해왔다.
미국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야구는 최근 들어 젊은 팬들의 외면으로 고민을 안고 있다. NFL(미식축구)에 최고 인기 스포츠 자리를 내준 지 오래됐고, ‘힙(Hip)’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NBA(미국프로농구)에게 젊은 팬들을 뺏기고 있다. 여기에 비교적 역사가 짧은 MLS(미국프로축구)가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히스패닉과 유럽 출신 이민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MLB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일치감치 어린이 팬들을 위한 시설 확충, 경기시간 감소를 위한 규칙 개정 등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다. 하지만 볼티모어 구단과 같이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티켓 정책을 시도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볼티모어는 어린이들이 야구장을 찾으면 자연스레 부모와 가족들이 함께 야구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볼티모어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며 MLB 전 구단으로 확대 될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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