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는 브레그먼(왼쪽). [사진=휴스턴애스트로스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휴스턴이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며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 만을 남겨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17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13-12로 승리했다. 앞서 2, 3차전에서 승리했던 휴스턴은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나가며 우승에 1승 만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도합 28개의 안타를 생산해냈고, 특히 휴스턴은 멀티히트를 기록한 타자만 5명을 보유했다. 반면 1차전에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던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3⅔이닝 4실점)과 클레이튼 커쇼(다저스 4⅔이닝 6실점)는 나란히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을 채 넘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저스가 1회초 먼저 3점을 뽑았다. 1사 만루에서 로건 포사이드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고, 이어 휴스턴 수비 실책으로 1점을 추가했다. 4회초 오스틴 반스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추가한 다저스는 초반 4-0 리드를 잡았다. 휴스턴 선발 카이클은 4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고 마운드를 루크 그레거슨에게 넘겼다.
휴스턴은 4회말 커쇼를 공략했다.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가 볼넷, 1사 후 호세 알투베가 좌전 안타, 카를로스 코레아가 좌선상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1사 2,3루서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동점 스리런 홈런을 작렬했다. 커쇼는 올해 포스트시즌 8번째 피홈런을 허용하며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피홈런 신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아, 가을의 저주인가.' 시리즈 1차전의 영웅 커쇼는 이날 휴스턴 타선에 뭇매를 맞고 강판됐다. [사진=LA다저스 인스타그램]
5회초 다저스가 코디 벨린저의 스리런 홈런으로 다시 앞서 나가자 휴스턴도 이에 질세라 5회말 공격에서 알투베가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 마에다 켄타의 94마일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올해 포스트시즌 7경기 9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온 마에다의 첫 실점이었다.
7회 이후 양 팀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7회초 다저스가 1점을 추가해 8-7로 달아나자 휴스턴이 곧바로 7회말 대거 4점을 뽑아 11-8로 이날 첫 리드를 잡았다. 다저스는 8회초 공격에서 9-11로 추격했지만 휴스턴이 8회말 다시 한 점을 추가, 12-9로 점수차를 벌렸다.
패색이 짙던 다저스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1사 1루서 푸이그가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12-11 한 점 차로 추격했다. 후속타자 반스가 2루타를 치고 출루했고, 2사 후 크리스 테일러가 중전 안타를 때려 극적으로 12-1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휴스턴을 선택했다. 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잰슨은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잰슨은 연장 10회까지 던졌다. 하지만 2사 후 브라이언 맥켄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그리고 후속 스프링어에게 볼넷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결국 휴스턴 알렉스 브레그먼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 혈투를 매조졌다.
휴스턴은 이날 스프링어, 알투베, 코레아, 구리엘, 맥켄이 각각 홈런 한 개씩을 때려냈다. 특히 알투베와 코레아는 10타수 6안타 7타점 5득점을 합작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반면 다저스는 믿었던 불펜 자원들이 맥없이 무너졌다. 선발 커쇼가 부진한데다 마에다-브랜든 모로우-잰슨까지 모두 실점했다. 모로우는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4피안타 4실점 해 고개를 숙였다.
시리즈 잔여 두 경기는 LA에서 열린다. 내달 1일(수) 오전 9시 20분에 펼쳐지는 6차전에는 홈팀 다저스가 리치 힐, 원정팀 휴스턴이 저스틴 벌랜더를 각각 선발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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