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KIA의 4번타자가 별중의 별로 뽑혔다. 이대호(왼쪽)와 최형우가 그 주인공. [사진=롯데자이언츠, KIA타이거즈 구단 홈페이지]
# 최형우-이대호, 선수와 팬이 뽑은 별 중의 ★
최고의 별은 KIA 최형우(33)였다. 팬 투표가 진행된 4주간 최다 득표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았던 나눔 올스타(NC, 넥센, LG, KIA, 한화) 외야수 부문의 최형우는 10개 구단 120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54.95점으로 KBO 리그 최고 인기선수에 등극했다. 팬 투표에서는 118만7,481표로 1위, 선수단 투표에서는 155표로 두산 김재호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FA 모범생'인 최형우는 거품 논란을 잠재우고 팬들의 사랑까지 얻었다. 최형우는 올 시즌 팀이 치른 78경기 중 77경기에 나와 타율 0.366(2위) 18홈런(4위) 69타점(1위) 59득점(5위)을 올리고 있다. 장타율 0.656(2위)과 출루율 0.472(1위) 등 각종 공격 부문에서 선두권에 자리하며 팀의 간판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계약기간 4년, 총 100억 원의 조건에 KIA로 이적한 최형우는 몸값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받아들여야 할 숙명에 최형우는 성적으로 답했다. 그는 꾸준한 활약으로 비난을 모두 잠재웠다. 이제 겨우 시즌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최형우는 이미 FA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감독, 코치를 포함한 선수단이 뽑은 최고의 올스타는 드림 올스타(두산, SK, 롯데, 삼성, kt) 1루수 부문의 롯데자이언츠 이대호(35)였다. 선수단으로부터 294표 중 70%에 달하는 205표를 얻은 이대호는 120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200표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총점 54.35점(전체 4위)으로 개인통산 8번째이자 2011년 이후 6년 만에 KBO 올스타전 무대에 서게 됐다.
이대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시애틀 매리너스) 숙원을 이룬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금의환향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대포를 가동한 그는 4월까지 홈런 7개를 쳤다. 이후 5월에 4개, 6월에 3개에 그쳤다. 안타는 꾸준히 생산했지만 득점권 찬스 등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결해주지 못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95(43타수 17안타) 4홈런 14타점으로 되살아났다. 롯데의 최근 6연승 상승세는 이대호가 해답이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데뷔 첫 시즌 올스타 베스트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사진=넥센히어로즈 구단 홈페이지]
# '어서 와~ 올스타 베스트는 처음이지?' 데뷔 첫 베스트 7人
24명 중 7명이 데뷔 후 첫 올스타 베스트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중 고졸 신인 넥센히어로즈 이정후(18)가 단연 눈에 띈다. 넥센이 배출해낸 유일한 올스타 이정후는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서 총점 39.91점을 얻어 최형우, 버나디나(이상 KIA)에 이어 3위로 프로 데뷔 첫 해부터 올스타전 무대에 서게 됐다. 고졸 신인의 베스트 선정은 2009년 KIA 안치홍에 이어 2번째다. 또 올스타전이 열리는 7월 15일 기준으로 이정후의 나이는 18세 10개월 7일로 2009년 당시 19세 23일이었던 안치홍의 최연소 베스트 출전 기록도 경신하게 된다.
이정후는 4일 현재 타율 0.322(276타수89안타) 2홈런 25타점 60득점 5도루의 성적을 올리며 신인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5월 이후 단 한번도 3할 타율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고, 넥센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77경기)를 소화하는 등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였던 이종범(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인 그는 “아버지가 섰던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영광”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정후를 포함해 처음 베스트로 선정된 선수는 kt위즈 김재윤, 두산 최주환, KIA 김윤동, 김민식, 버나디나, NC다이노스 임창민 등 7명이다. 이중 최주환과 김윤동, 김민식, 이정후, 버나디나 등 5명은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마무리투수 김재윤(26)은 최하위에 처져있는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세이브 순위 공동 3위(13세이브)에 올라있다. 그는 등판한 첫 18경기에서 자책점 없이 1승 12세이브를 올려 '미스터 제로'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NC의 마무리 임창민(31)은 21세이브로 이 부문 독보적인 1위다(2위 한화 정우람 14세이브).
최주환(29)은 주전 기회를 잡은 올해 올스타 베스트에까지 선정됐다. 70경기에서 타율 0.319(232타수74안타) 5홈런 38타점 39득점을 기록했다. '심판 금품 수수 의혹' 혐의에 연루되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특명을 받았다. KIA 3인방은 중간투수(김윤동), 포수(김민식), 외야수(버나디나) 부문에서 각각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이승엽이 대구에서 열리는 현역 마지막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이번 올스타전 흥행의 키는 단연 그가 쥐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언론사진자료실, 스포츠코리아]
# '아름다운 마무리' 이승엽의 마지막 올스타전
'국민타자', '8회의 사나이', '라이언킹' 등 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승엽(40 삼성라이온즈)이 개인통산 11번째이자 본인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홈구장에서 치르게 됐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7월 15일 기준 나이가 40세 10개월 27일로 투수, 타자를 통틀어 최고령으로 베스트에 선정됐던 2000년 김용수(전 LG, 40세 2개월 21일)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승엽은 KBO리그에서만 15시즌째를 뛰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1995시즌~현재, 2004~2011 일본 프로리그). 1,8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6915타수2092안타) 457홈런 1456타점 3960루타 1323득점을 기록했다. 홈런?타점?루타?득점 모두 KBO리그 통산 1위다.
정작 올스타전에서는 재미를 못봤다. 10차례 참가했으나 MVP는 항상 다른 이의 몫이었다. 현역 마지막 시즌에 별들의 잔치에서 이승엽이 주인공에 등극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올스타전을 즐길 수 있는 요소다.
한편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은 오는 15일(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개최된다. 팬과 선수단 투표로 선정된 24명 외에 양 팀 감독(드림 올스타 ? 두산 김태형, 나눔 올스타 ? NC 김경문)이 추천하는 감독추천 선수는 각 팀 별 12명씩 총 24명을 추가로 선정해 5일(수) 발표할 예정이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