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슨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 [사진=유러피언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우승후보로 꼽히던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매치플레이(총상금 975만달러) 1차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경태(31 신한금융그룹)만 이기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패했다.
매킬로이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오스틴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계 랭킹 68위 소렌 켈슨(덴마크)에게 17번 홀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경기는 4명씩 16개 조로 나뉜 64명의 선수가 조별 리그전을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지난해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매킬로이는 13번홀에서 리드를 잡았다. 올해 7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25위 안에 든 적이 없는 켈슨은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1업으로 앞섰고,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컵 1m까지 붙인 뒤 버디 퍼팅에 성공하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확정했다. 매킬로이는 둘째 날인 24일엔 개리 우들랜드(미국), 셋째 날인 25일엔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대결한다.
디펜딩 챔피언 제이슨 데이(호주)는 팻 페레즈(미국)와의 경기 도중 기권했다. 데이는 기자회견에서 “올초 어머니가 폐암 선고를 받았다. 12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조만간 수술을 하신다”면서 “어머니의 생각에 골프를 제대로 치기 힘들다”며 눈물을 흘렸다.
세계 랭킹 6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랭킹 60위인 일본의 다니하라 히데토에게 라운드 내내 끌려다니다 세 홀을 남겨놓고 3&4로 패배했다.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웹 심슨(미국)을 5홀 차로 꺾고 승점 1점을 확보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경태가 유일하게 승점을 기록했다. 6번 홀까지 파를 잡은 김경태는 보기 2개를 범한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렛(잉글랜드)을 2홀 차로 앞섰다. 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3홀 차로 벌렸고, 결국 16번 홀에서 3&4로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 16강에 진출했던 안병훈(26 CJ대한통운)은 찰 슈웨첼(남아공)에게 6홀 차로 완패했다. 김시우(22 CJ대한통운)는 필 미켈슨(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5홀 차로 졌고, 왕정훈(22)도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에게 4홀 차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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