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구한 역투를 선보인 롯데 홍성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KBO 리그 팀 간 12차전에서 7-4 승리를 거두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홍성민의 역투와 짐 아두치의 네 경기 연속 홈런포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롯데 선발은 브룩스 레일리였다. 화요일 경기에 구원등판해 한 타자만을 상대한 뒤 이틀 만의 등판이었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무려 아홉 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11번의 퀄리티스타트로 이 부문 리그 공동 5위에 올라와 있는 레일리의 긴 이닝 투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한화 선발은 안영명이었다. 4월의 좋았던 모습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화 토종 선발 중 가장 '계산이 서는 투수'였다. 직전 등판은 일주일 전인 9일 대전 두산전으로 체력적 여유가 있었다. 한화 역시 전날 권혁-윤규진-박정진 필승조를 모두 사용한 탓에 안영명의 긴 이닝 소화가 필수였다.
선취점은 롯데가 가져갔다. 2회 2사 후 안중열이 안영명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긴 것이다. 올 시즌 데뷔한 안중열의 프로 통산 첫 홈런이었다. 롯데는 전날 투런포를 장식한 김주현에 이어 연이틀 '데뷔 첫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그것도 잠시였다. 금세, 아주 급격히 흐름이 뒤바뀐 것이다. 롯데 선발 레일리가 2회 헤드샷 퇴장 당했기 때문이다. 2회 1사 1루 상황에서 권용관을 향한 레일리의 4구가 높게 제구되며 머리 쪽을 향했다. 느린 그림으로 수차례 돌려봐도 맞은 게 명확하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우효동 구심은 퇴장을 선언했고 롯데 벤치는 수긍했다.
부랴부랴 마운드에 오른 건 홍성민이었다. 그러나 홍성민은 급조한 카드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호투했다. 첫 타자 조인성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 숨 돌린 홍성민. 한화는 분위기를 단번에 가져올 찬스를 놓쳤다.
잘 던지던 홍성민은 5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조인성의 2루타와 대타 한상훈의 번트로 만든 1사 3루 상황. 후속 타자 송주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3루 주자를 묶었기에 한숨 돌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용규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쳐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롯데 야수들은 매끄럽지 못한 중계플레이로 이용규가 홈까지 내달리는 걸 막지 못했다. 스코어 2-1 한화의 역전이었다.
한화의 리드는 길지 않았다. 6회 최준석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캡틴의 이틀 연속 대포였다.
7회에는 아두치가 해결사를 자처했다. 전날 경기까지 세 경기 연속 홈런으로 장타력을 뽐낸 아두치는 1사 1·2루 찬스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아두치의 스윙은 송창식의 137km/h 초구 빠른공을 우익수 뒤로 날려보냈다. 아두치의 네 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17호 대포였다. 스코어 5-2로 롯데가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8회에도 최준석의 솔로포와 문규현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보태 7-2를 만들었다. 한화는 8회 이성민의 폭투와 정근우의 내야 땅볼 등을 묶어 추격을 시작했지만 두 점을 따라가는 데 그쳤다.
한화는 9회 2사 후 볼넷과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다. 청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모두 일어나 역전을 기원했다. 하지만 결국 이성열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반전 없이 7-4로 종료됐고 롯데는 5월 29일~31일 울산 한화전 이후 46일 만에 위닝시리즈 달성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39승(46패) 째를 기록했고 7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0.5게임 차로 유지했다. 반면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목표였던 승패 마진 +6 달성에 실패하며 전반기를 44승(40패)로 마감했다. [헤럴드스포츠=최익래 기자 @irchoi_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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